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10.47%)으로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다. 이 때문에 정권 교체기마다 KT는 임기가 남은 CEO가 불명예 퇴진을 했고, 그 자리를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자치하는 등 외풍에 시달려야 했다. 불안정한 지배구조로 인해 중장기 경영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민간에 지분을 매각해 주인 없는 회사를 벗어나는 것이 정치적인 외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이사회 구조개편, CEO 선임시스템 개편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 중심인 이사회에서 사내 이사 비중을 늘려 정치적인 개입 여지를 줄이거나 사외이사 추천방식의 투명성,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신사업 추진도 중요한 과제다. 황 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5G 상용화와 AI 등 신사업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듬해인 2019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AI 사업에서 수익성을 내는 것도 과제다. KT는 얼마 전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탑재한 IPTV ‘기가 지니’를 공개했다. KT IPTV 가입자가 연간 120만 가구에 달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연임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최순실 게이트’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도 남은 임기 동안의 주요 과제다. 황 회장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서 KT가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