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가 밝았다] 돌아오는 潘, 태풍일까 미풍일까

입력 2017-01-02 10:16 수정 2017-01-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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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1위 자리 놓고 문재인과 초박빙…조직력 등 정치적 기반 약해 결과는 미지수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2번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조만간 귀국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현지에서 신변을 정리한 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입국한다는 방침이다.

반 전 총장은 입국해서 처음으로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국 이후 당분간 공식 행사 등에 참석하기보다는 민심을 경청하며 소통 행보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퇴임 전 기자회견에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게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내 이 한 몸을 불사르고 노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경청·비전·대화라는 성공적 리더십의 3대 요소를 제시했다. 한국 사회가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힌 새로운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이라는 비전에 대해 경청·비전·대화라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많은 지도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무고한 국민만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비판도 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1월 아프리카연맹(AU) 정상회의에 참석해서 ‘헌법상 임기가 끝나면 헌법을 개정해 정권을 연장하지 말라. 권력에 매달리지 말라(Do not cling to power)’라고 연설했더니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실제 출정식을 치르고 나면 지지율이 더욱 오를 것이란 관측도 많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내세운 포용적 리더십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적 기반이 약한 그가 조직력을 앞세운 거대 정당에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야당은 벌써 반 전 총장을 ‘여권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실제로 (대선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얼마인지 알 수 없다”며 평가절하하듯 말했다. 또 반 총장의 포용적 리더십에 대해 “4년 내내 ‘박근혜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조문조차 하지 못했던 분”이라며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국민과 우리 충청의 자부심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당장은 반 전 총장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이 다른 정당이나 길을 선택한다면 돌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그에게 혹독한 검증도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반 전 총장의 공식 출마를 대비해 약점을 찾고 ‘한방’ 거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 재직 시절 각국의 평가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도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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