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럼프노믹스 덕에 ‘잃어버린 20년’ 탈출

입력 2016-12-20 09:02 수정 2016-12-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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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 회생을 목표로 해온 정치권과 재계의 노력이 드디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자국 경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낙관론을 내놨다. 사카키바라 회장 뿐 아니라 최근 일본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내년에 장기 침체 국면인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경제 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3위 경제국인 일본의 노동시장이 깨어나고 있으며, 재정정책은 완화적인 대출금리를 억제하는 한편,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새로운 금융정책 프로그램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모두가 디플레이션과 소득 침체, 생산성 저하에 시달리던 잃어버린 20년에서 내년에 벗어날 기회를 일본에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BofA는 내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로존(1.4%)보다 높고 미국(2.0%)에 근접한 수치다.

여기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정책이 일본 경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19일자 보고서에서 ‘트럼프노믹스’가 실현되면 미국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고 이는 일본 산업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일본은 상업·자동차·일반 기계 등에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노믹스는 개인 소비와 기업의 설비투자, 공공투자를 자극하는 정책으로, 구체적으로는 소득세 감세, 법인세 감세, 인프라 투자 등이 골자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트럼프노믹스로 일본 산업 전체가 받는 혜택 중 법인세 감세 효과가 가장 크다. 혜택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는 건 경제 효과가 수출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19일 발표된 일본의 1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4%로 중국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1조1000억 엔으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데에는 트럼프 효과에 따른 엔화 약세 영향이 컸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엔화 가치는 계속 하락해 12월 15일에는 한때 118엔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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