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파죽지세, 세계 경제 위협한다…새로운 공포지수로 부상

입력 2016-11-16 09:09 수정 2016-1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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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낙관론보다는 리스크로서 주시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달러는 15일(현지시간)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7거래일간 총 3.23% 상승했다. 이는 1년 사이 최대 상승폭이다. 달러는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9.16엔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유로당 달러 가치는 1.0720달러로, 7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다.

달러는 미국 대선 이후 계속 오름세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여기다 경제지표 호조까지 맞물리면서 달러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시장 전망치 0.6% 증가를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 반영된 12월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91%로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기축통화인 달러가 새로운 공포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경향과 함께 세계 경제의 금융적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현송 BIS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은 이날 런던정경대 연설을 위한 원고에서 최근 몇 년간 상황이 바뀌면서 달러가 금융시스템에서 레버리지가 어떤지 더 잘 알려주는 지표가 됐다며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 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에 디레버리징 압력의 지표였지만 지금은 달러다”라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달러 강세 여파로 일부 지역이 받는 타격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서 “달러가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선호도 판단 기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 수혜자는 전 세계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곧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분위기가 고조돼 전세계 유동성이 말라버릴 수 있는 위험 신호라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금융시스템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해외에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커 달러 강세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BIS는 달러 강세가 신흥국 경제를 더 불안정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 강세가 은행의 재무제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은행의 위험 감수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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