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원료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화학경제연구원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4회 CMRI 석유화학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송태인 딜로이트안진 전무는 이날 “글로벌 원유시장이 점진적 수요회복을 보이면서 2017~18년을 기점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현재 50달러 초반 수준(WTI 기준)인 유가는 2020년경 60달러 중반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전무는 “향후 유가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석유화학산업에서의 원가 경쟁력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료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국내 기업의 경우 향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기업의 원료 다변화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을 제외하고는 투자지역이 대부분 국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원료 역시 천연가스와 콘덴세이트, LPG에 국한돼 있다.
그나마 롯데케미칼이 최근 활발히 원료 다변화에 나서면서 미국에서 셰일가스 원료 기반의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송 전무는 “향후 에탄 크래킹 사업 참여와 북미지역 비전통자원 활용을 위한 현지진출 등 경쟁력 강화 모색이 필요하다”며 “국내 사업 중 저성장, 저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에 대한 유망 신흥지역 진출만큼 고기능 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집중 역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범용제품의 고도화 실현이 중요하다”며 “바스프의 경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폴리우레탄을 기능성 솔루션 사업부문으로 분리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