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에 2000선 붕괴..레임덕 주가 어디로?

입력 2016-11-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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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4개월을 남겨놓고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박근혜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성난 민심은 대통령 하야 내지 탄핵까지 요구하고 있어 임기 후반에 찾아오는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같은 여파는 국내 증시까지 끌어내리며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

1일 주식시장에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35포인트(0.66%) 하락한 1994.84까지 떨어지며 2000선이 붕괴됐다. 2000선 붕괴는 지난 달 13일 1999.36포인트(종가기준) 이후 한달보름만이다. 전날에도 장중 한때 2005.95까지 떨어지는 등 2000선을 위협했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레임덕에 따른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0월 4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90초 대국민사과'를 한 직후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14%까지 떨어졌다.

최순실 게이트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박근혜정부 임기 후반인 내년에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 임기 후반인 4~5년 차에 찾아오는 레임덕이 증시 침체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이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대선사이클과 증시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선 연도를 기준으로 각 정부의 임기 3년 차까진 상승세를 보였지만 4년과 5년차에 증시 등락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권 연도별 코스피 상승률은 대선 당해 연도를 포함한 3년차까지 평균 21.6% 상승했으나 4~5년차엔 평균 1.7% 하락했다. 특히 전체 4, 5년차 평균 등락률이 각각 -1.5%, -1.9%인 반면, 같은 기간 보수 성향 정부의 코스피 등락률은 -3.3%, -16.8%에 달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정부부터는 코스피 등락률이 ‘레임덕 법칙’ 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60% 지지율로 첫 출발은 좋았지만, 임기 4년 차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 파병 등으로 진보 지지층이 등을 돌렸고 지지율도 12%까지 추락했다. 반면 주가 등락률은 임기 4년차에 무려 55.4%까지 올랐으며, 집권 마지막 연도인 2007년 11월1일에는 장중 2085.45포인트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지율 52%로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1년차인 2008년부터 ‘광우병 쇠고기 사태’로 연일 촛불시위가 벌어지던 시기와 맞물려 지지율이 21%까지 떨어졌다. 집권 5년 차인 2012년에는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 등 측근 비리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지지율 23%로 임기를 마감했다.

이 대통령 임기 4년차 코스피 등락률은 전년도(49.7%)보다 26.7%포인트 떨어진 23.0%를 기록했다. 임기 마지막 연도 주가 등락률은 -11.8%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팀장은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시행 이후인 노태우 정부부터 김영삼, 김대중 정부까지만 해도 집권 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이후부터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는 김대중 정부부터 한국시장 개방화가 시작되면서 정치적 이슈보다는 글로벌 시장 이벤트에 따라 국내 시장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의 박스권 장세가 11월 한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대장주’ 인 삼성전자의 부진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및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이후 코스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관망세가 지속됐다”며 “불확실성 확대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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