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우호적 업황에 효율적 경영정책으로 신용도가 개선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우호적 업황에도 불구하고, 비용구조 개선 여지 제한으로 신용도가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상윤 S&P 글로벌 신용평가 이사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마이너스 금리시대의 신용리스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이사는 전반적인 한국기업의 신용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기업은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에 따른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채를 줄이는 등 건전성 제고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국내 200대 기업 순차입금 규모가 계속 늘었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그 결과 세전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주요 기업 신용도는 개벌 기업들의 경영성과 상황에 따라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은데다, 효율적 경영정책으로 신용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 이사는 “D램 시장 재편으로 경쟁사가 줄었고 기술 진입장벽 형성 등 시장 변동성이 줄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 역시 통신 산업 전반은 포화상태지만 대규모 인력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실적을 높여 신용도를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와 조선 3사는 각각 비용구조 개선 제한과 해양플랫폼 사업 실패로 신용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이사는 “현대차의 경우 업황은 좋지만 대내외적 이유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조선 3사는 조선업 불황에 해양플랫폼 사업 실패로 대규모 초과비용을 떠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의 경우는 우호적 정부정책 기조 및 자발적 중장기 재무관리로 유틸리티, 인프라, 부동산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지속함에 따라 자산가치가 하락위험에 노출된 에너지관련 공기업의 신용도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금융센터가 S&P를 초청해 △아시아 은행산업의 주요 이슈 △한국기업 신용전망 △불확실성 잔존 불구, 국가신용도 리스크 감소 등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신용리스크’라는 주제로 열렸다.
첫 번째 세션은 라이언 창 S&P 글로벌신용평가 전무가 ‘아시아 은행산업의 주요 이슈 : 중국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우려’에 대해, 두 번째 세션은 한상윤 S&P 글로벌 신용평가 이사가 ‘한국기업 신용전망 : 전반적인 안정화 추세 속 향후 각자동생 전망’에 대해, 세 번째는 킴엔 탄 S&P 글로벌 상무가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