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정부·지자체’ 끌고 ‘대기업’ 밀고… 창업기업 1063개 키웠다

입력 2016-08-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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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환경 조성’ 정부정책 효과 2596억 투자유치… 아이디어 사업화부터 판로까지 밀착지원… 대기업 강점 살려 특화분야 전담

대한민국 곳곳이 창업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전국 17곳에 구축된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대한민국을 창업 국가로 만드는 주역으로 부각하고 있다. 올해 3년차를 맞는 혁신센터가 창업의 거점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처럼 혁신센터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혁혁한 성과를 낸 배경에는 국내 대기업들의 역할이 컸다. 각 혁신센터의 조력자로 나선 대기업들은 나름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쏟아내며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대기업들은 사업화 이후에도 판매 구축을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안착을 돕고 있다. 이 시간에도 혁신센터는 창업에 도전하는 예비창업자들의 든든한 멘토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창업 환경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되면서 대한민국의 창업 열기는 지속적으로 끓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월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 양산을 앞두고 있는 닷(dot)은 대표적으로 혁신센터가 지원한 성공 창업 모델이다. 닷은 2015년 4월 법인을 설립하고 ‘닷 워치’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혁신센터가 해외시장 판로 지원에 나서면서 현재 13개국에 100억 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250억 원의 수출 LOI(구매의향서)를 맺는 등 총 350억 원의 글로벌 실적이 기대된다.(혁신센터지원 창업 성공 사례)

#지난 2015년 7월 설립된 CES는 탄소섬유 발열케이블(농업 온실용) 생산 기업이다. CES는 법인 설립 이전인 2015년 3월 효성그룹이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기반을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CES는 효성그룹의 기술지원은 물론 무상 제공 받은 탄소섬유를 이용해 발열체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CES는 전주와 진천 등 5개 영농법인에 4만평(30억 원) 규모 탄소섬유 난방시스템 시공을 진행하고 있다.(대기업·중소기업 상생 사례)

혁신센터가 ‘대한민국 창업의 요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17개 지역에 뿌리를 내린 혁신센터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창업기업 육성 1063개, 투자유치 2596억 원을 달성했다. 새로운 기업이 나오면서 1120명의 일자리도 창출됐다. 창업기업이 늘어나면서 벤처기업 수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혁신센터와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 말 2만 개(2만4645개)를 돌파한 벤처기업은 2011년 말 2만6148개, 2012년 말 2만8193개, 2013년 말 2만913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말에는 2만9910개까지 늘어난데 이어 2015년 말에는 3만 개를 훌쩍 넘는 3만1260개까지 확대됐다. 올 7월 현재 벤처기업 수는 3만2095개로 집계됐다. 경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벤처기업의 창업 수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기치로 한 벤처 활성화 방안이 10여 차례 발표됐다”며 “이러한 정책 효과와 함께 혁신센터 등 창업 환경이 조성되면서 벤처기업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 17개 혁신센터에서 창업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창업 플랫폼’을 확충하는 등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대학 창업동아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학 창업동아리는 2013년 1833개에서 2014년 2949개로 크게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070개로 뛰었다.

혁신센터는 지난 2014년 9월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지역기업 성장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이 손잡고 전국 17개 시·도에 구축한 창업 생태계이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형성됐던 IT붐과는 성질이 다르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당시에는 창업을 지원하는 수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와 견줘볼 때 현재의 혁신센터에는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시작으로 한 창업지원부터 기술지원, 판로까지 짜임새 있는 지원구조를 갖췄다.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든든한 우군으로 나선 것도 혁신센터의 강점이다. 삼성을 포함해 현대차, SK, LG, 롯데, GS, 한화, KT, CJ, 효성, 두산, 현대중공업, 포스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굴지의 주요 그룹들이 혁신센터의 조력자다.

주요 기업의 강점을 살린 지역 특화산업 육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이 지원하는 대구(C-패션)를 포함해 효성의 전북(탄소소재·농생명), 현대차의 광주(수소차), LG의 충북(뷰티·바이오), 롯데의 부산(유통·영화), 한화의 충남(농수산 명품화)을 중심으로 성과가 창출됐다.

글로벌시장 진출에서도 혁신센터의 기능은 주효했다. KT가 맡은 경기센터(KIC 연계 해외진출 프로그램), SK의 대전센터(글로벌 벤처스타 프로젝트) 등 각 혁신센터 별로 다양한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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