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들인 AIIB 부총재직 날아갔다…홍기택-정부 책임론 ‘시끌’

입력 2016-07-09 15: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KDB산업은행)
(사진=KDB산업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보직을 국장급으로 강등하고 새 부총재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부총재직을 맡기 위해 약 4조원 가까이 투자한 정부에 대해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전일 홈페이지에 신설 재무담당 부총재(Vice President-Finance), 재무국장, 회계국장, 위험관리국장 직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기존 홍 부총재의 CRO직은 위험관리국장으로 강등되고 CFO 자리를 부총재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현재 휴직 중인 홍 부총재의 사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날 AIIB 공모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재무담당 부총재를 포함한 AIIB 중요 고위직에 한국인이 선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재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AIIB가 새로 공모한 부총재직에는 지난달 CFO로 선임된 티에리 드 롱구에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바람대로 후임 부총재에 한국인이 선임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한국이 실제 도전할 수 있는 보직은 국장급 세 자리뿐이다.

한국은 AIIB에 37억달러(약 4조2800억원)가 넘는 분담금을 냈다. 지분율은 3.5%로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5번째다. 홍 부총재직을 대신 가져갈 프랑스의 지분율은 3.19%로 7번째다.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막대한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홍 부총재가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도 심화될 전망이다.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AIIB에 6개월간 휴직계를 냈다.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방안이 결정됐다며 책임을 돌린 언론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홍 부총재는 휴직 기간을 채운 뒤 자연스럽게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IB는 중국의 진리췬(金立群) 총재 외에 인도와 독일, 한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 5개국이 각각 부총재를 맡고 있으며 부총재 수 제한은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박나래, 외부 유튜브 채널서 입장 발표
  • 뉴욕증시,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나스닥은 0.23%↑
  • 집값도 버거운데 전·월세까지…서울 주거비 부담 가중[한파보다 매서운 서민주거①]
  • SK가 쏟아 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실탄의 길’ [특례와 특혜의 갈림길]
  • 상장폐지 문턱 낮추자…좀비기업 증시 퇴출 가속
  • 한국女축구의 산 역사, 지소연 선수...편견을 실력으로 넘었다[K 퍼스트 우먼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707,000
    • +1.62%
    • 이더리움
    • 4,397,000
    • +0.05%
    • 비트코인 캐시
    • 812,000
    • +2.59%
    • 리플
    • 2,868
    • +1.74%
    • 솔라나
    • 191,700
    • +1.81%
    • 에이다
    • 576
    • +0.52%
    • 트론
    • 417
    • +0%
    • 스텔라루멘
    • 327
    • -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830
    • +2.2%
    • 체인링크
    • 19,240
    • +1.37%
    • 샌드박스
    • 179
    • +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