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②] 대형건설사, 초라한 해외건설 실적

입력 2016-07-07 07:00 수정 2016-07-07 10: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주 수익원이던 해외건설 수주의 부진이 이어지며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152억달러로 전년동기 258억달러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및 시공건수는 각각 301건, 1815건으로 같은 기간 297건, 1692건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대형계약이 적어 전체 수주액이 감소했다. 특히 건설사들이 최근들어 공을 들이든 중남미에서 67%나 급감했고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각각 33%, 48% 감소하며 수주액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태평양북미 지역에서 34% 수주액이 늘었고 유럽(406%)과 아프리카(111%) 등 국내 건설사들의 불모지에서 큰 폭으로 늘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수주액 증가 기여도가 높지 않다. 우리나라 해외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600억 달러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461억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때문에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부터 해외건설 수주목표액도 설정하지 않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주실적이 좋지 않아 수주목표액을 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목표치를 정할 경우 건설사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고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적 수주를 할 필요가 있어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건설 수주의 대부분의 차지하는 시평순위 10대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액 하락도 큰 상황이다.

지난해에만 6조5999억원을 수주한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은 아직 상반기 수주액도 집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매각설과 구조조정 등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단 한건의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안팎으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3조141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3881억원으로 10분의 1에 불과한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봄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에서 도로·교량 등을 연달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산유국 발주 감소에 발목이 잡혔다.

GS건설 역시 지난 한해 해외건설에서만 6조4756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조7308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롯데건설도 지난해 3699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688억원을 기록 중이고 SK건설 역시 지난해 5조517억원의 10분의 1도 안되는 4700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실적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해외에서 6조730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2조191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에 2조1604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로 수주실적을 채워가고 있고 포스코건설은 상반기에만 1조16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1조8256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걱정은 외부의 시각보다는 덜한 편이다. 저유가로 중동지역의 수주 감소는 예상했었고 통상적으로 해외건설 수주는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반기에 1200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의 2조7046억원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는 대림산업만 하더라도 올해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철도와 댐, 플랜트 등 공사 가계약을 체결, 본 계약 체결 시 목표한 수주액을 달성이 무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건설의 경우 공사금액이 큰 만큼 한두건의 수주로도 실적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만큼 하반기에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밀양 성폭행 가해자가 일했던 청도 식당, 문 닫은 이유는?
  • '장군의 아들' 박상민,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대북 방송 족쇄 풀려
  • 단독 금융위 ATS 판 깔자 한국거래소 인프라 구축 개시…거래정지 즉각 반영
  • KIA 임기영, 2년 만에 선발 등판…롯데는 '호랑이 사냥꾼' 윌커슨으로 맞불 [프로야구 4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59,000
    • +1.39%
    • 이더리움
    • 5,258,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56,500
    • +0.77%
    • 리플
    • 726
    • +0.28%
    • 솔라나
    • 233,700
    • +1.13%
    • 에이다
    • 639
    • +0.79%
    • 이오스
    • 1,116
    • -1.24%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7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00
    • +0.88%
    • 체인링크
    • 24,480
    • -0.69%
    • 샌드박스
    • 637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