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브렉시트 시 영국 유권자 대부분 가난뱅이 된다”

입력 2016-06-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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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 가치 20% 이상 폭락할 것…영란은행, 금리 더 내릴 여력 없어”

1990년대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유발해 영국 경제난을 촉발했던 조지 소로스가 다시 저주를 내렸다.

헤지펀드 대부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일어나면 유권자 대부분이 가난뱅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사설면에 “브렉시트로 일부 사람은 매우 부유해지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로스는 “EU 탈퇴로 결론이 나면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최소 15% 떨어지며 20% 이상 폭락해 1.15달러 밑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과 투자, 일자리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이어 “이런 파운드화의 폭락은 1992년보다 더 혹독한 것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시 주택가격 하락과 실직 등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영란은행이 실질적으로 손을 쓸 대응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1992년은 바로 소로스가 파운드화 폭락에 베팅해 무려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의 이익을 올린 시기다.

소로스는 또 “오늘날 시장의 투기세력은 훨씬 더 크고 강력하다”며 “이들은 영국 정부나 유권자들의 오산을 이용할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2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다”며 “영국은 그 어느 때보다 외국자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탈퇴 관련 협상을 하는 2년간 자본유출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992년처럼 파운드화 가치 폭락이 영국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일축했다. 영국 기업들이 신규투자하고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거나 수출물량을 확대하기에는 무역 여건이 너무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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