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디즈니랜드 오픈, 亞 테마파크 3파전 불꽃…한국·일본 웃고 홍콩 운다

입력 2016-06-17 08:43 수정 2016-06-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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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공사비 55억 달러(약 6조6000억원), 공사기간 5년. 1990년대 말부터 추진해온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16일(현지시간) 드디어 개장하면서 아시아 테마파크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날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미국 밖에서 문을 여는 네 번째 디즈니랜드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와 홍콩에 이어 세 번째인 데다 규모 면에서나 최첨단 볼거리 면에서도 훨씬 웅장한 만큼 20억 아시아 중산층 고객을 쟁취하기 위한 한국 일본 홍콩 테마파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장 첫날인 16일, 빗줄기가 거센 와중에도 문을 열기 전부터 수천 명이 대기 행렬을 만드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오픈 기념 행사에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어로 “꿈이 이루어졌다”며 감회를 밝히고 “(상하이 디즈니가)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며, 문화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호텔과 상업시설을 갖춘 리조트로 총 면적이 도쿄 디즈니랜드의 2배인 3.9㎢에 이른다. 여기에 앞으로 제 3기까지의 개발 계획이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초의 해적 영역 외에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도 친숙한 투모로우랜드, 판타지랜드 등 6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여기다 중국의 전설을 영화화한 ‘뮬란’의 주인공이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등 중화풍 요소도 충분히 반영했다. 최첨단 영상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이 기존의 디즈니랜드들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며, 판매하는 메뉴의 70%를 중화요리로 채우는 등 중화풍을 극대화했다. 입장료는 주말 499위안(약 8만8600원), 평일 370위안이다. 연간 방문객은 10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기까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디즈니는 1990년대 말부터 상하이에 테마파크를 유치하고자 힘썼지만 미국 문화의 유입을 꺼리는 중국 중앙 정부의 경계심 탓에 한때 협상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유치가 결정되면서 2011년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출범에 가장 긴장하는 건 일본이다. 일본에는 도쿄 디즈니랜드 외에 디즈니 시(Disney Sea)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후쿠오카의 하우스텐보스 등 아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세계적인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디즈니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 도쿄 쪽도 가보고 싶다는 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에 오리엔탈랜드는 향후 10년간 매년 500억 엔을 투자할 계획도 이미 세웠다. USJ와 하우스텐보스도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내년 말 오픈 예정인 한류 테마파크 ‘K-컬처밸리’도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를 내세운 만큼 일부러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콩 쪽의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동안 홍콩 디즈니랜드의 고객 대부분이 중국 본토인들이었던 만큼 한파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미숙한 마케팅은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보통 여행사들은 대형 테마파크가 문을 열기 2년 전부터 운영업체와 협상해 단체 티켓을 매입하는 등 계약을 맺는데, 상하이는 그런 게 없었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당분간 중국 중산층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가 되려면 외국인 방문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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