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딛고 세계 자동차 ‘빅5’ 향해 질주

입력 2007-07-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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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수직계열화…36개 국내계열사 거느린 재계 2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연결 순환출자 골격

정몽구 회장, 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 지분 지배기반

외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 향후 경영권 승계 해법 관심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비자금 사건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의 오너인 정몽구(69) 현대차그룹 회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등 법적인 문제에서는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은 2000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고속성장해 왔던 예전의 역동성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세계 5대 자동차 브랜드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의 1조원 사회공헌 약속도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4월 내놓기로 했던 사회공헌기금의 용도와 사용방법 등 이행 방안을 추진할 사회공헌위원회를 오는 9월 발족시킬 계획이다.

◆총자산 66조, 국내 계열사 36개사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자산(2007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 기준으로 재계 2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다.

자동차의 원재료가 되는 철강, 자동차부품제조, 완성차제조, 물류수송 등 자동차산업과 연계된 모든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이달 2일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으로 3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상장 계열사만 해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BNG스틸, 글로비스, 에코플라스틱 등 10개사에 이른다.

또 다이모스, 케피코, 현대파워텍, 위아, 위스코, 메티아, 아이에이치엘, 아이아, 엠시트, 파텍스,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해비치리조트, 해비치컨트리클럽, 차산골프장지주회사, 오토에버시스템즈, 만도맵앤소프트, 엔지비, 카네스, 로템, 서울시메트로9호선, 기아타이거즈, 엠코, 이노션, 코렌텍, 종로학평, 입시연구사 등이 비상장사들의 면면이다.

계열사들의 총자산은 66조2000억원(2006년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기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7조5550억원, 순이익은 3조7710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등 14개 계열사 최대주주 ‘핵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차 등 양대 순환출자구도를 기본 골격으로 한다.

현대차는 그룹의 모태기업답게 16개 계열사의 출자지분을 보유한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다. 기아차(이하 보통주 기준 지분율 38.67%), 현대하이스코(26.13%), 로템(57.64%), 위아(39.46%), 케피코(50%), 다이모스(47.27%), 현대파워텍(50%), 오토에버시스템즈(29.9%), 엔지비(53.66%), 현대캐피탈(56.47%), 현대카드(33.27%), 만도맵앤소프트(25.82%), 카네스(50%), 파텍스(56%) 등 무려 14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현대오토넷은 독일 지멘스사가 최대주주(23.50%)로 있기는 하지만 현대차가 2대주주로서 16.7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차산골프장지주회사 지분 30%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 1999년 3월 인수한 기아차도 이에 못지않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17.81%)를 비롯, 현대제철(21.39%), 기아타이거즈(100%), 해비치리조트(40%) 등 4개사의 최대주주다. 현대파워텍(50%)은 현대차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다.

또 현대하이스코(13.91%), 위아(39.33%), 다이모스(45.37%), 오토에버시스템즈(20%), 엔지비(24.39%), 엠코(19.99%), 현대카드(12.12%), 현대오토넷(8.91%), 차산골프장지주회사(15%), 파텍스(31%) 등 총 15개 계열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 순환출자 연결고리

현대차그룹 지배구도를 지탱하는 양대 순환출자구도의 공통분모인 현대차와 기아차 비중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출자구도에서 다시 현대차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순환 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 아이에이치엘(100%)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제철도 현대모비스와 똑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비앤지스틸(41.12%)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순환해 다시 현대차 지분 5.86%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에 ▲글로비스-엠코(24.96%) ▲다이모스-엠시트(99.81%), 메티아-위스코(38.63%) ▲엠코-차산골프장지주회사(40%) ▲위아-메티아(50.94%), 아이아(100%) ▲로템-서울메트로9호선(49.02%) ▲현대오토넷-만도뱁앤소프트(25.82%) ▲차산골프장지주회사-해비치컨트리클럽(100%) 등의 형태로 최대주주와 계열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현대모비스ㆍ현대체절 각각 7.8%ㆍ12.6% 보유

현대차그룹의 양대 순환출자구도는 오너인 정몽구 회장의 그룹 지배기반을 지탱시키는 힘이다. 정 회장은 양대 순환출자구도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지분 각각 7.76%, 현대제철 12.58%를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차 지분 5.1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 대해 현대모비스(15.00%), 현대제철(5.86%) 등 특수관계인을 합한 지분은 31.25%(보통주 기준, 자사주 5.14% 포함)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도의 핵심 연결고리인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차 지분을 통해 현대모비스ㆍ현대제철→현대차ㆍ기아차→기타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비교적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차그룹은 뜀박질했다. 계열 분리 당시 36조1360억원에 그쳤던 총자산은 66조2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출범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를 36개나 거느리고 있다.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호조를 바탕으로 자동차부품생산, 연구개발, 물류, 인터넷비지니스, 신용카드 등 관련 계열사들을 잇따라 설립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하며 무한질주를 해온 데서 비롯된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에 돌입해 정몽구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부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숙원도 함께 풀었다.

◆정의선 사장, 글로비스 및 알짜 장외사 상당지분 보유

정 회장에게는 아들인 기아차 정의선(37) 사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풀어야 하는 난제가 놓여있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 후계구도가 수면 위로 오르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분 구도에서 아직까지 정 사장의 비중 또한 미미하다. 양대 순환출자구도를 구성하는 계열사에 대한 정 사장의 지분은 기아차 690만주(1.99%) 와 현대차 보통주 6445주, 우선주 298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보유 지분을 정의선 사장에게 증여하는 정공법 외에 ▲정의선 사장의 핵심 출자고리의 하나인 기아차 지분 추가 확대 ▲현대모비스 또는 현대제철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정 사장의 지분 확충 방안 등 다양한 2세 승계 방안이 거론된다.

이 같은 방안들은 정 사장이 상장사 글로비스를 비롯, 우량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정 사장은 현대차 계열의 물류업체 글로비스의 최대주주로서 31.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글로비스의 현 시세 5만6000원(6일 종가) 기준으로 6694억원 어치에 해당한다.

건설 회사인 비상장사 엠코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설립된 엠코는 지난해 9769억원의 매출과 10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엠코 역시 정의선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25.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오토에버시스템즈도 정 사장과 관련이 깊다. 정의선 사장이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또 등기이사로서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토에버 역시 지난해 39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26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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