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전염병과의 전쟁’ 박차…5억 달러 규모 펀드 출범

입력 2016-05-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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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과 연계해 ‘전염병비상파이낸싱기구’ 설립

세계은행(WB)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자금 확보용으로 5억 달러(약 5958억원) 규모의 새 펀드인 ‘전염병비상금융기구(PEF)’를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본에서 전날 끝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새 펀드가 공개됐다. 이 펀드는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확산을 막기 위한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해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전염병 치료와 확산 방지 등에 들어가는 돈을 절감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적인 전염병 전문가이자 현재 WB 총재인 김용은 “우리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규모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전염병 확산 궤도를 변화시킬 수는 있다”며 “충분한 자금이 적절한 시간에 적정 장소에 보내지면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경제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는 막대한 대가를 치른 끝에 잠잠해졌다. WB에 따르면 당시 2만8000명이 감염돼 1만1000명이 숨졌으며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한 비용도 70억 달러에 달했다. 2014년 10월 처음으로 1억 달러 자금이 지원됐는데 이미 5000명 이상이 감염된 뒤였다.

WB는 만일 PEF와 같은 펀드가 있었다면 감염자가 500명에 불과했던 초기에 1억 달러를 보내 확산을 더욱 쉽게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며 전체 대응 비용도 2억~3억 달러로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PEF는 복잡한 자금조달 구조를 갖고 있어 전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약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일본 등이 전날 5000만 달러를 이 펀드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금은 보험 형태의 이 펀드에 세계 최빈국 대신 보험료를 대납하는 데 쓰인다. 5억 달러 중 절반 가량은 글로벌 재보험사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또 WB가 발행하는 재해연계채권(캣본드)도 PEF의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캣본드는 허리케인과 지진 등 대재해와 연계된 채권으로 투자자들은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원리금을 잃을 수 있지만 대신 높은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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