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저조한 실적에 영업권 폭탄까지

입력 2016-04-04 16:02 수정 2016-04-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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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계열사 늘리기에 실적·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 높아

과도한 계열사 추가로 5500억원 규모의 몸집을 자랑하게된 옐로모바일이 웃을 수 없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게다가 높은 가격으로 계열사를 사들인 탓에 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영업권도 부담이어서 코스닥시장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영업손실 468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적자폭이 506.87% 늘었다. 두 해 연속 적자다. 매출은 3182억원으로 248.62%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신규 계열사 44곳을 추가한 영향이 크다. 당기순손실도 82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6.0% 손실폭이 커졌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내세웠던 목표치 6000억원의 매출과 700억원의 영업이익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옐로모바일 측은 “영업손실 544억원의 광고 선전비 등 주로 마케팅 비용 투자에 따라 발생했다”며 “당기순손실은 영업권감액 142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79억원, 지분법손실 72억원 등 292억원의 일회성 영업외비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적 추락은 지난해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도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고, 전년의 14억원의 당기순익도 당해 407억원의 순손실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실적저하는 과도한 몸집 불리기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옐로모바일은 자회사와 지분교환을 통한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빠르게 불려왔다. 지난 2013년 6개에 불과하던 옐로모바일의 계열사는 2014년 43개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87개까지 몸집이 커졌다. 이 때문에 현금을 쓰지 않고도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지만, 실적이 악화된 회사도 무더기로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옐로모바일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지난해 지배력을 획득한 피키캐스트는 매출액 54억원과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했고, 옐로트래블도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 설립한 옐로쇼핑미디어도 지난해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그 손실은 고스란히 옐로모바일 몫이 됐다.

게다가 과도한 계열사 늘리기로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재무안정성에서 큰 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2년 226억원에 불과하던 옐로모바일의 자산규모는 계열사 추가와 함께 커졌다. 37개 계열사가 늘어난 2014년 자산규모는 3948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44개 계열사가 새롭게 추가되며 자산규모는 5482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거대해진 덩치만큼 자산의 구성요소인 영업권도 커졌다. 지난해 말 인식된 영업권은 2347억원으로 지난 2013년 1685억원에 비해 662억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말 총자산 중 영업권의 비중은 무려 42.7%에 달한다. 영업권은 합병 대가에서 피합병법인의 순자산공정가치를 뺀 것으로 피인수법인에 대해 비싸게 사들인 부분을 의미한다. 따라서 옐로모바일은 새로운 계열사를 추가하며, 가치를 높게 측정해 사들인 탓에 자산 규모를 쉽게 늘릴 수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게다가 영업권은 계열사로 새롭게 추가된 회사들의 실적이 저조할 경우 손상차손으로 인식돼 재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우려도 따른다.

이러한 과도한 계열사 불리기는 향후 상장 계획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월 옐로모바일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공동 선정해 올 초까지 IPO(기업공개)를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2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최근 공모 전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고, 사모로 발행한 점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기업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채 발행에 있어 공모 대신 사모를 택한 것은 기업 공개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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