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4곳 주총 '슈퍼 주총데이'… "배당만 늘리고 전략이 없다"

입력 2016-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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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 주요 상장사 54곳의 정기 주주총회가 11일 일제히 열린다. 올 정기 주총은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곳곳에 드리우면서 예년과 달리 사업전략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재계 순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계열사들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배당을 높이고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주주친화 정책을 표방했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 13개 계열사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규모는 2014년 3조9234억원에서 2015년 4조1832억원으로 6.6% 늘어났다.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18조7183억원에서 17조6899억원으로 감소했으나 현금배당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5개 계열사의 배당규모를 2014년 1조3215억원에서 2015년 1조6766억원으로 26.9% 높였다. 이날 열리는 54곳의 정기주총에서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안건이 5개 미만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장기화될 것이란 불안감이 작용한 탓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집계한 기업들의 유동성 자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말 시중통화량(M2) 잔액(원계열 기준) 2247조3000억원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59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520조9000억원)보다 13.4%(69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투자에는 소극적이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의 투자규모를 125조9000억원으로 밝혔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116조6000억원(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액 제외)으로 당초 목표의 92.6%에 그쳤다. 이는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사업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구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바둑의 최강자 이세돌 9단을 제치자 AI의 신사업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미국의 경우 신규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총 상위 10위 내 지각변동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에 비춰볼 때 한국기업들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불황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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