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 26억달러 차이나머니 인수제안 ‘퇴짜’...온세미컨덕터 품으로

입력 2016-02-17 09:19 수정 2016-02-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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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던 미국 반도체업체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가 26억 달러(약 3조1792억원)에 이르는 중국 자본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 경쟁사인 온세미컨덕터의 손을 잡았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당국의 기업 인수·합병(M&A) 승인 거부에 대한 우려로 중국 대신 미국 경쟁사를 택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페어차일드는 차이나리소시스와 후아캐피털매니지먼트가 제시한 26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더 낮은 인수가를 제시한 온세미컨덕터를 택했다. 온세미컨덕터가 제시한 인수가는 현금으로 주당 20달러. 차이나리소시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주당 21.7달러)보다 낮다. 페어차일드가 중국 자본의 제안을 거절한 데에는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FT는 이번 페어차일드의 결정은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CNCC)의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 인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어차일드의 인수 거절로 미국 당국의 안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 앞서 켐차이나는 이달 초 약 430억 달러에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신젠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양사의 인수합의는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달 중국 컨소시엄의 필립스 조명사업부의 자회사인 루미레즈 인수에 대해 “예측 불가능한 우려”가 있다며 불허했다. 지난해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230억 달러에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에 무산됐다.

월가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자산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들도 미국이 M&A 승인을 받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기업들은 해외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인수 규모 기준 상위 5개 M&A 중 4개가 중국 기업의 미국과 유럽 기업 인수였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날 페어차일드의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온세미컨덕터의 주가는 6%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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