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무더기 감염 사태…보건당국 '뒷북대응'

입력 2016-02-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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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발병에도 표본감시만

지난해 수십 명의 C형간염 감염자를 낳은 서울 다나의원에 이어 강원도 원주에서 주사 시술을 받은 환자 100여명이 C형 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다음달부터 현장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표본 감시 대상인‘C형 간염’을 3군 법정 감염병에 포함시키고 전수(全數) 감시 대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 이어 최근 충북 제천의 양의원과 강원 원주의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C형 간염이 집단 발생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양정형외과의원은 자가혈 주사시술(PRP)에 쓰이는 일회용 키트(혈액 성분을 분리할 때 쓰는 의료용 도구)를 재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PRP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 하는데,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101명 모두 이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을 폐업한 지 이미 9개월이 경과해 의혹을 밝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7월 이 병원을 내원했던 C형간염 의심환자 14명은 보건당국에 신고를 했지만, 보건당국은 감염된 C형간염의 종류가 일치하지 않고,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추가 민원이 잇따르자 심층 역학조사를 뒤늦게 실시했다. 이미 해당 병원 원장(59)은 PRP시술에 쓴 장비 등을 처분하고 아예 병원을 폐업해 버린 뒤였다.

복지부는 의료기관 종사자 및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 주사기 등 의료기기 재사용 의심 기관에 대한 공익신고를 받겠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장 1명에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2~3명이 일하는 동네의원의 특성상 내부 신고자의 신분이 금방 드러날 수 있는데다 ‘고발자’라는 낙인까지 찍히면 재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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