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에 놓인 해운 양대산맥, 석태수ㆍ이백훈 대표 고심

입력 2016-01-20 09:26 수정 2016-01-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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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적 선사에게 또 한 번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정부가 특히 국내 양대산맥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가 없음을 내비치고 있어 두 회사는 그야말로 풍전등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 이에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과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자구안을 마련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개선 기미가 안 보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자, 2013년 12월 고강도 자구계안을 발표했다. 이후 두 회사는 2년간 주력 계열사, 자산을 매각하며 자구안 이행률 100%를 초과 달성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써왔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비주력 사업부와 자산 매각, 금융단 지원 등은 물론, 추가 자구안 이행으로 2년 만에 애초 마련키로 했던 1조974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2조3532억원을 확보했다. 이행률만 보면 무려 119%에 달한다.

현대그룹 역시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로지스틱스 등 알짜 계열사 매각은 물론 자산매각ㆍ유상증자ㆍ외자유치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3조5822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 109%의 이행률을 보였다. 여기에는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불발된 매각 건으로 자구안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추가로 추진한 현대아산ㆍ현대엘앤알 지분 매각이 포함돼 있다. 또 현대상선 영구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높은 이행률에도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여전히 높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도 10% 가까이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80% 이상 줄어들었다. 9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2년 동안 687% 수준으로 줄였지만, 여전히 700%에 육박한다. 현대상선은 같은 기간 매출은 상당히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폭이 커지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부채비율은 자구안 발표 이후 오히려 늘어 980%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 펀드를 조성해 해운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부채비율 400% 이하의 조건을 충족하는 선사에만 지원하겠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한마디로 지원 의지가 없다는 의미다. 배를 사는 것은 물론, 용선 비용도 천문학적인 수준인 업계 특성상 부채비율이 평균 700~800%가 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지원책이라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오는 상황이다.

하유미 기자 jscs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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