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생존전략] 저유가에 석유업계 구조조정…M&A 통해 활로 모색도

입력 2016-01-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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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원자재 시장의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저유가 충격에 석유업계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셰브론의 존 왓슨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은 석유업체들이 느끼는 절박한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유가가 어떤 상태가 되더라도 대비해야 한다”며 “투자 대상을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만으로 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1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석유업계가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 건수가 총 68건, 금액상으로는 3800억 달러(약 460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축소된 투자규모는 중남미 콜롬비아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미국 메이저 석유업체 셰브론은 올해 투자규모를 종전보다 2.4% 줄이고 직원의 약 10%를 감원할 계획이다. 로열더치셸과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 영국 BP 등이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위기가 기회’라는 인식에 따라 인수ㆍ합병(M&A)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글로벌 M&A는 4조6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 세계 양대 맥주업체 AB인베브와 사브밀러 등 수백억 달러의 초대형 M&A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글로벌 증시는 연초부터 급락하는 등 올해 M&A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기업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연초부터 M&A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영국 제약사 샤이어는 지난 11일 미국 박스알타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하이얼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54억 달러에 사들였다. 하이얼은 중국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 2위 가전기기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34억 달러에 유럽 맥주 브랜드 두 곳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사브밀러와 AB인베브 합병에 따른 반독점 규제에 이탈리아의 페로니와 네덜란드의 그롤쉬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일본 내 경쟁사인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는 이미 해외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대에 이르지만 아사히는 약 10%에 불과하다. 일본에서 1위를 달리는 아사히는 이번 M&A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즈미야 나오키 아사히 사장은 “삼켜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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