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친 원화, 위안화 따라 움직였다…원·달러 환율, 넉 달만에 1200원대 진입

입력 2016-01-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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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7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거침없는 속도로 빠르게 상승해 1200원을 넘더니, 이내 상승폭을 반납해 1197원선으로 몸을 낮췄다가 장마감 직전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를 두 차례나 발동한 중국증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환시장에 재료로 나왔지만, 환율 급등락을 조장한 주요인은 위안화였다.

◇ 원화-위안화 상관관계지수 높아져, 동조화 현상 '뚜렷'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원 오른 12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 8일(1200.9원) 이후 넉 달만에 1200원대에 올라섰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원화 동조화가 환율 상승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서울외환시장 개장 이후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0.51% 올린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8거래일 연속 위안화 절하를 실시한 것으로, 절하폭은 지난해 8월 13일 이후 최대였다.

눈여겨볼 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월 1200원대에 진입했을 때도 위안화 평가절하가 상승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후 같은달 16일, 17일 연속으로 절상 조치를 취했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인식이 조성됐다. 이에 신흥국 통화가 위안화 절하로 약세로 돌아섰고, 원화 역시 약세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이에 지난해 9월 8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8.8원까지 치솟았다. 즉, 위안화-원화 동조 현상이 짙어지면서 4개월 전과 유사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작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7일 원화(1달러 환율 1202원 기준), 원화(1달러 환율 6.5894위안 기준)의 상관계수는 0.7690으로 산출됐다. 상관계수는 1일 때 방향성이 완전히 일치하며, -1일 때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1월 8일 -0.6309(1달러 대비 원화 1096.9원, 위안화 6.2141위안)를 기록했던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한 시장 참가자는 "작년에 중국이 기준환율제도를 변경한 이후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한 것이 원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안화 가치하락은 신흥국 통화 약세,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현추세를 봤을 때 위안화-원화 동조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원화, 주요국 통화 대비 절상폭 여전히 커…원화 약세 수출기업엔 '득'

일각에서는 원화 약세가 수출 기업에게는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화 절상폭이 아직도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실질실효환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원화는 110.98로 엔화(70.71), 유로화(88.89)보다 높았다. 미 달러화(113.15)보다는 낮았지만, 지난해 1~6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미 달러화를 웃돌았다.

실질실효환율은 국가의 물가 및 교역비중을 고려해 산출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자국 통화 가치가 높다는 의미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에 원화 약세로 수출기업이 거둘 수 있는 가격경쟁력이란 이점이 자본 유출, 수입물가 상승 등의 부정적 여파를 충분히 상쇄한다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질실효 환율을 보면 원화가 상당히 절상돼 있다"면서 "교역국 통화의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원화 약세가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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