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고 인기 펀드에요” 추천에 섣불리 매수했다간 ‘낭패’

입력 2015-12-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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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7)씨는 지난 7월 말 시중은행 창구에서 ‘메리츠코리아1(주식)C-A’에 가입했다. 당시 창구 직원은 ‘국민 펀드’로 떠오르고 있는 히트상품이고 연초 이후에만 수익률이 40%까지 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씨 가입 이후 펀드 수익률은 줄곧 하락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4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83%를 기록하고 있지만 고점에서 산 김씨는 울상이다.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가 국내 증권사 17곳과 은행 3곳, 보험사 2곳을 상대로 매월 펀드 추천 상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기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펀드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C-A’로 나타났다.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총 86회 추천을 받았다.

‘메리츠코리아1(주식)C-A’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자](주혼)C-A’가 각각 75회씩 추천을 받아 뒤를 이었고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자](주식)C-A’, ‘슈로더유로[자]A(주식)C-A’도 각각 70회, 60회로 높은 추천수를 보였다.

이들 인기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은행 금리를 훌쩍 넘어선다. 메리츠코리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84%로 인기 펀드중 가장 높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11.87%), 슈로더유로(10.30%),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8.83%),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6.88%) 순이다.

그러나 이들 펀드의 6개월, 3개월, 1개월 등 최근 성과는 대부분 마이너스로 저조한 상황이다. 연초 증시 상승세를 타고 오르던 수익률이 하반기 변동성 국면에서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기펀드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7~8월에 몰려 손실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 중 하나인 메리츠코리아1(주식)C-A 펀드에는 올해 7월과 8월 두 달간만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들어왔다. 해당 펀드 단일 설정액(6307억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7월 24일까지 41.05% 수익을 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4일 기준 19.84%로 하락했다. 7월 당시 1100원대였던 기준가격은 현재 944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 잘 나가던 종목에 투자하는 금액이 느는 만큼 구조적으로 갑자기 수익률이 오르는 측면이 있지만 펀드가 지나치게 대형화되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며 “더이상 담을 종목이 없게 되면서 수익률이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매니저는 “가치주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더 이상 발굴할만 한 종목을 찾기 어려워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어렵다”며 “마음에 드는 종목이라도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하면 해당 종목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매니저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창구 직원은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알려지고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 위주로 추천할 때가 많다”며 “현재의 높은 수익률이 앞으로 성과까지 장담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간혹 항의가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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