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사전에 막아라”…소셜미디어,‘검열’압력에 고민 커져

입력 2015-12-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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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사진=블룸버그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면서 테러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 등 유명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테러를 사전에 막기 위한 사용자의 콘텐츠 모니터링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동시에 테러에 대한 판단의 모호성과 사생활보호와 표현의 자유 등 또 다른 부차적인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 버나디노 카운티에서 14명의 사망자를 낸 총격테러 범인의 계정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당 페이지가 업로드된 동영상이나 사진 등 일부가 폭력을 미화하고 테러리즘을 옹호하는 등의 내용으로 자사 규정에 어긋났다면서 해당 페이지 삭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총기난사 테러의 범인 중 한 명인 타시핀 말리크는 총격 난사 무렵 페이스북에 포스트를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페이스북은 해당 내용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트위터와 유튜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이 2명의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즉시 삭제했으며 트위터도 해당 이미지를 곧바로 삭제했다. 최근에는 이들 업체가 자사 콘텐츠 검열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트위터와 유튜브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 테러 단체들에 이용되는 소셜미디어에 관련 내용에 대한 삭제·검열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WSJ는 전했다. 이들 업체가 정부의 정보활동에 얼마나 협조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최근 관련 콘텐츠를 자사 소셜미디어에서 식별해내고 삭제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핸리 패리드 다트모스대 컴퓨터공학과 학장은 알파벳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3개 업체가 아동에 대한 성적 착취 등에 관한 이미지를 검열하는 기술을 이미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테러 등에 미심쩍은 콘텐츠로 범위를 확장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검열에 대한 어려움도 뒤따른다. 검열 대상의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방대하다는 점도 문제다. 유튜브에 1분에 업로드되는 콘텐츠의 양은 400시간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페이스북의 가입자는 15억명에 달한다.

특히 이들 기업의 테러를 막기 위한 일련의 조치들이 여러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어린이 실종 및 학대 방지센터(NCMEC)가 자체적으로 만든 아동 성적 착취 관련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들 이미지와 테러 연관성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또한, 이들이 검열하는 이미지가 실제로 검열 대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도 문제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지난 9월 터키 해안가에 주검으로 파도에 떠밀려온 3살배기 시리아 아기 쿠르디의 사진은 컴퓨터 알고리즘 상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이는 검열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표현의 자유’ 관련 비정부기구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파운데이션 책임자 질리언 요크는 “테러리스트의 콘텐츠에 관해서 있어서 기업들이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에 표현의 자유를 단속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것으로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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