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사업, 뭐가 문제길래③] 롯데쇼핑, 핵심 선양 프로젝트 2년째 자본잠식

입력 2015-10-27 10:32 수정 2015-10-27 10: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中계열사 7000억 채무보증 허덕… 中계열사 부실메우기

롯데가(家)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첫 재판이 오는 28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부실 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최근 2년동안 중국법인들의 차입에 대한 롯데쇼핑의 지급보증 규모가 7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잠재적 신용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3조원 이상 자금이 투입된 선양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의 부동산 가격 급락과 함께 내수 소비 위축으로 신동빈 롯데그룹의 회장 입장에서 계륵(鷄肋)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맞물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리가 28일 개시됨에 따라 중국사업 부실이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이 현지 법인들의 경영 환경 악화로 손실과 투자비용을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쇼핑은 약 16조원 규모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있으나, 지난 2014년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현금성자산은 약 9178억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은 1007억원으로 약 1조원 규모의 가용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정도의 유동성은 롯데쇼핑 사업규모에서 영업을 위한 기본자금이라는 평가다. 손실이나 추가적인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올해 6월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등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6800억원 수준으로, 향후 손실이나 투자비용을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방증하듯 롯데쇼핑 중국법인들의 모회사 차입 의존도는 해를 거듭할 수록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238억원을 기점으로, 올 상반기에만 3057억원의 지급보증이 이뤄졌다.

또한 롯데쇼핑 중국법인들의 유상증자도 지난 2013년, 2014년 각각 2715억원, 1964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특수관계자 매출채권 역시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배·종속회사에 대한 ‘외상 판매대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사업 중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선양 프로젝트 부실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37.17%, 롯데건설이 3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자회사 ‘롯데 프로퍼티 선양’은 설립 이후 줄곧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롯데그룹의 선양 프로젝트 건설을 책임지는 이 회사는 2013년 100억4100만원, 2014년 200억8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 프로퍼티 선양의 2014년 말 부채규모는 6990억7600만원으로, 자본규모인 1598억300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무려 437.5%로 2013년 말의 279.9%보다 157.6%포인트 높아졌다. 해외 자회사의 차입금 증가는 그만큼 공사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롯데그룹이 지난해 선양에 문을 연 백화점과 영화관 같은 상업시설도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선양 시네마는 지난해 1억3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선양도 2014년 5억30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선양의 수렁에 빠지면서 주거공간 건설 같은 2단계 프로젝트를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공사에 착공했을 때는 2016년 1월에 모든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적자가 거듭나면서 2단계 프로젝트의 준공 시기를 2019으로 3년 늦춘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26일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양 프로젝트는 상업시설과 같은 1단계 프로젝트가 이익이 나지 않자 2단계는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양 프로젝트는 부채를 빌려서 공사했지만, 분양이 되지 않자 차입금 규모가 지속 증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0: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66,000
    • -1.12%
    • 이더리움
    • 5,330,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650,000
    • -3.63%
    • 리플
    • 731
    • -0.81%
    • 솔라나
    • 233,400
    • -0.68%
    • 에이다
    • 634
    • -1.71%
    • 이오스
    • 1,122
    • -3.11%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00
    • -0.97%
    • 체인링크
    • 25,520
    • -0.74%
    • 샌드박스
    • 621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