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5년,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자금·기술지원에 특허 양도…“벤처엔 혁신센터가 오아시스”

입력 2015-10-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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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곳 대기업 멘토링 활용… R&D에 필요한 장비 무상사용… 창업·지역中企 지원 구심점 역할

“우리 같은 조그만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시 특허 분야가 약한데, 최근 창조경제혁신센터 주선으로 삼성으로부터 특허 하나를 양도받았습니다. 이를 사업화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3D프린팅업체 성운머터리얼 차기룡 대표는 최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후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센터 입주 후 지원책과 관련 교육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엔 삼성으로부터 특허 양도까지 받으면서 또 하나의 사업구상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 대표는 무엇보다 벤처기업들이 비용 문제로 사용하기 힘든 장비들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매력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펀드를 통한 자금 지원도 영세한 벤처기업들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R&D에 필요한 공용장비를 무상으로 쓰다 보니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신사업을 추진할 때도 자금 문제가 많이 걸리는데, 센터의 펀드가 많은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난달 입주한 빅데이터솔루션업체 아임클라우드 역시 자금 지원의 혜택을 본 업체다. 아임클라우드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입주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기업인 삼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이두식 아임클라우드 대표는 “금액의 규모보다 투자를 받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엔 경북지역 삼성전자 직원들과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어디에 적용할지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분야의 경우 혼자 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업체들을 찾아주는 것을 삼성 측에서 도와주고 있다”며 “10명 정도의 직원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금 2억원은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의미 있는 투자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6개월간 입주했던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개발업체 람다는 성공적으로 센터를 졸업한 기업으로 꼽힌다. 입주 기간 동안 실질적 수익을 발생시켰고, 현재는 사무실을 차려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람다는 KT와 월 5000~1만대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이에 힘입어 최근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도 계약을 추진 중이다. 람다는 KT와의 계약 체결로 최대 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승윤 람다 대표는 “센터 입주 후 달라진 점은 사업에 실질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센터 졸업 후에도 한샘에 무선충전솔루션을 공급했고, 조달사업에도 들어가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주도로 선정된 특화전략산업 분야의 중소ㆍ중견기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 프로그램을 연계ㆍ총괄하는 혁신 거점이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해 지역 인재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어 미활용 특허나 기술공유, 기술지도는 물론 판로개척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창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지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총 17곳에 설치됐다. 지난해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올해 7월 인천까지 섬유, 자동차, 바이오, 게임, 농식품, 조선해양플랜트, 물류 등 다양한 업종 중심의 센터 설치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과 지역에 따라 삼성, LG, 롯데, 현대차, GS, 롯데, 두산, 현대중공업, SK, 효성, CJ, 한진, KT,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기업들도 함께 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벤처ㆍ중소기업들은 자금 유치 도움도 크지만 많은 경험을 보유한 대기업들을 활용한 멘토링 시스템이 효과적이라고 언급한다. 각 지역 센터별로 특화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맞춤형 지원이 즉시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운머터리얼 차 대표는 “센터에서 멘토링을 해주고 있는데 작은 것부터 법률, 마케팅 등과 관련한 다양한 멘토링을 받고 있다”며 “센터에서 바로 지원해주는 것도 있고, 다른 곳을 통해 최적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 곳 소개해주는 등 영세기업들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람다 여 대표도 “멘토링도 해주고, 투자 지원도 해주고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며 “대구 삼성전자랑 연계해 2주 동안 합숙하며 인큐베이팅도 지원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제 막 이륙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인만큼 입주기업들의 기대치도 높다. 지속적인 국가자원 활용 기회 제공,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제도 마련, 지원의 선택과 집중 등 기업들이 바라는 범위도 다양하다. 이 같은 다양한 눈높이들을 적절히 조율하며 아이디어ㆍ기술창업을 활성화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숙제다.

벤처기업 한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지원의 선택과 집중이 약한 문제도 있는데, 양과 질을 어떻게 동시에 충족시킬지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또한 대학생 창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스타트업 쪽에도 무게중심을 다소 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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