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27일 流言蜚語(유언비어) 아무 근거가 없는 뜬소문

입력 2015-09-27 07: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언론자유가 없으면 유언비어가 퍼진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공화국 시절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5공화국 시절에 ‘유언비어 단속, 엄단’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흘러 다니는 말, 벌레 같은 말이 유언비어(流言蜚語)다.

유언(流言)은 부랑불근지언(浮浪不根之言)이다. 시경 대아(大雅)편의 탕(蕩)에 처음 나온다. “문왕이 탄식하시되/아, 슬프도다 은나라여!/어질고 착한 이를 써야 하거늘/포악하여 원망이 많은 자로 하여금/유언으로써 대답하게 하나니/도둑질하는 자가 안에 있는지라/저주함이 끝이 없고 다함이 없도다.”[文王曰咨 咨女殷商 而秉義類 彊禦多懟 流言以對 寇攘式內 侯作侯祝 靡屆靡究] 여기 나오는 咨는 탄식할 자, 懟는 원망할 대이다.

비어(蜚語)는 사마천의 사기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 나온다. 위기후 두영(竇嬰)과 무안후 전분(田蚡)은 모두 한(漢) 황실의 외척으로, 둘 다 오초(吳楚)의 반란군을 진압하는 공을 세웠다. 두영은 조정의 실세였고 전분은 그에 아부하는 신세였다. 그러다가 전분의 누이가 황후가 되면서 상황이 반전돼 갈등이 생기고 서로 대립하다가 두영이 옥에 갇힌다.

수치심에 굶어 죽으려 했던 두영은 옥리가 귀띔해준 특별사면을 희망 삼아 견딘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지어낸 “두영은 옥중에서도 반성은커녕 천자를 헐뜯는다”는 비어가 천자의 귀에 들어가 그 일족과 함께 사형에 처해지고 만다.

非(아닐 비)와 蟲(벌레 충)이 합쳐진 蜚는 본래 농작물을 갉아먹는 벼메뚜기나 진딧물 따위의 해로운 날벌레를 뜻하며, 나아가 '날다'를 뜻하기도 한다. 비단유장(蜚短流長), 이것저것 낭설을 퍼뜨리다, 이러쿵 저러쿵하다는 말과, 풍언풍어(風言風語)도 유언비어와 같은 말이다. 유언비어는 ‘명사(明史)’ 마맹정전(馬孟禎傳)에 처음 등장한다. 流言飛語라고 쓴 자료도 꽤 있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해외기업 '하도급 갑질' 꼬리 자른다 [하도급법 사각지대①]
  • '주말 소나기'에도 식지 않는 불볕더위…오후부터 자외선·오존 주의보
  • '엘롯라시코'에 팬들도 탈진…이틀 연속 9:8 '끝내기 혈투'
  • 비트코인, 6만6000달러에서 관망세 계속…"내달 이더리움 ETF 거래 기대감↑"[Bit코인]
  • 김진경·김승규 오늘 결혼…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 [뉴욕인사이트] 멀어지는 금리인하 시계에도 고공행진…기술주 랠리 지속에 주목
  • 러브버그·모기 출몰…작년보다 등장 빠른 이유
  • 삼성전자, '포브스' 글로벌 순위 21위…전년비 7계단 하락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14:4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300,000
    • -0.49%
    • 이더리움
    • 5,038,000
    • -0.16%
    • 비트코인 캐시
    • 596,000
    • -2.38%
    • 리플
    • 692
    • -0.14%
    • 솔라나
    • 208,000
    • +1.96%
    • 에이다
    • 579
    • -1.19%
    • 이오스
    • 907
    • -2.99%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250
    • -2.36%
    • 체인링크
    • 20,890
    • -0.29%
    • 샌드박스
    • 521
    • -4.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