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심포지엄] 연준 매파 vs. 비둘기파 격돌…9월 금리인상 가능성 남아있어

입력 2015-08-2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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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금리인상 언급 시기상조”

▲스탠리 피셔(왼쪽) 연준 부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개최된 연례 경제심포지엄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와 비둘기파가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잭슨홀 연례 경제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격돌했다. 늦어도 10월에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쪽과 오히려 경기부양책을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지난 열흘간 목격했던 변동성에 기반해 전망을 얼마나 바꾸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내 답은 그렇게 많이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직전에 연준이 봤던 것과 비슷한 궤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전략을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블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미국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여전히 우리가 나아가야(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금리는 정상 수준을 조금 벗어난 것이 아니라 제로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런 상황이 2~3년 더 계속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월 금리인상이 되지 않으면 10월에라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10월 27~28일 열리는 FOMC에서 기자회견을 잡아놓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시장에 금리인상 이유를 설명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같은 날 CNBC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추가 양적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물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할 것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인플레이션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시장의 섣부른 판단을 우려해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했으나 9월 금리인상 카드를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 변화는 비교적 새로운 것이며 우리는 이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는 인상적이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더라도 9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할 꽤 강한 근거가 있다”며 “우리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아직 2주의 시간이 있으며 그 사이에 들어오는 데이터를 참조하고 경제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피셔 부의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연준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만일 시장 변동성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현재 매우 많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이는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셔는 “미국 물가 수준은 연준의 목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매우 자신한다”며 “낮은 유가 등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피력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피셔 부의장은 완벽하게 중립적으로 옳은 말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9월 금리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아직 충분하게 만족시키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이 10월이나 12월에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피셔나 다른 연준 위원들은 올해 움직일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분명하게 보내고 있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셔 연준 부의장은 잭슨홀 미팅 마지막 날인 29일 인플레이션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빠진 상황에서 피셔가 어떤 의견을 피력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경제는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7%로 한 달 전 나온 잠정치 2.3%에서 크게 올랐다. 이날 나온 7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6월과 같은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4%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 임금은 0.5%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발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과 좀처럼 잡히지 않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연준이 물가판단의 중요 기초자료로 쓰는 PCE 물가지수는 7월에 전월 대비 0.3% 올라 전월과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PCE 상승률은 지난 2012년 5월 1%대로 내려선 뒤 한번도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넘은 적이 없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2% 올라 전월의 1.3%에서 하락하고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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