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산붐, 몇 년 더 간다"

입력 2007-02-19 17:44 수정 2007-02-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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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비지니스 구조변화 따른 영향...사이클 초기국면

중국과 인도가 주도하는 아시아의 고성장은 이 지역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아시아의 통화당국은 이들 부문에 대한 은행대출을 억제하는 등 시장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자산가격 붐은 향후 최소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8일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 전체에 자산 붐이 있고 진행양상도 서로 유사하다. 주식과 부동산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산업발전이 진행되는 지역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존 랑 라살에 따르면 도쿄의 핵심사무공간은 지난해 63% 상승했다. 일본의 부동산 주식은 이번달 1980년대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미쯔이 부동산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승은 연기금이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린 데 기인한다.

일본 부동산 투자신탁의 주가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크레디 스위스 됴쿄지점의 부동산 애널리스트인 요지 오타니는 “외국인도 일부 역할을 했지만 투자신탁을 통한 개인의 자금유입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으며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로 인해 이런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즐거워하고 있지만 각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자산가격상승으로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고 금융 안정이 위협받을까 당혹해 하고 있다. 미니 버블이 부동산 시장에 형성될 것을 우려해 일본 금융감독청은 부동산펀드에 대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주택문제가 주요 정치현안이 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부동산은 약 20% 올랐고 정부는 부동산부문을 냉각시키기 위해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기준 강화와 부동산 가격에 대한 규제 등 일련의 행정조치를 취했다.

그 밖에 마닐라의 마카티 지역은 지난해 38% 상승했고 싱가포르는 38% 상승했다. 외국인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인도네시아 역시 금리인하로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호화아파트는 당국이 지난 2년간 관련 조치를 취하기 이전에는 연간 5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의 억제조치에는 부동산 양도차익과세와 주택저당채권에 대한 계약금 인상 등이다.

일부에서는 조치들이 바라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UBS증권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앤더슨에 의하면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6-7%에 그쳐 소득증가율보다 낮았다.

그러나 고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사람들은 어딘가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버블을 주식으로 이전시켰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부동산은 고수익을 위해 선택된 자산이었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부동산 투자를 둔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자 이번에는 주식시장에 돈이 밀려들어 지난해 130% 상승했다. 당국은 주식을 사기 위해 주택저당채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는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최근 자산 붐의 배경에는 국제 비지니스 방식의 구조적인 변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상품을 더욱 더 생산하고 있고 인도 등은 세계의 지원업무 서비스를 갈수록 더 많이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동력으로 아시아는 더 많은 세계의 수출과 투자를 흡수하고 있고 자급유입에 따른 통화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달러를 매입해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국경제에는 통화공급을 늘리고 서방의 금리는 억제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 투자자는 현금이 넘치고 서방 투자자는 고수익을 찾아 고위험 시장에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위험, 심지어 베트남의 위험 그리고 어느 정도는 파키스탄의 위험에 대해 얘기하던 시대는 가고 기관투자 자금은 고위험, 고수익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많은 나라들이 겁먹을 이유가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장한다. 사이클이 초기단계이고 당국들은 최악의 과열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자산 사이클을 잡으려고 할 것으로 보여 향후 1-2년간 작은 조정국면은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한참 더 상승할 것”이라고 김선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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