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디오 게임시장 열렸지만…검열 등 ‘걸림돌’

입력 2015-07-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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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15년 만에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콘솔)를 전면 허용했지만, 검열과 PC·모바일 게임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생산된 자국과 외국의 콘솔 게임기를 중국 다른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하고 이를 24일 공고했다. 이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와 같은 게임기기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2000년에 도입한 콘솔 게임기 판매 금지를 완화한 이번 조치는 지난해 1월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게임 관련 설비의 생산·판매를 허용한 데 뒤이은 것으로,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과 상하이 등지의 제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소니, MS, 닌텐도 등 게임 업체들은 이번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 타이틀에 대한 중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가 게임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저변을 넓히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비디오 게임을 영화나 TV프로그램과 비슷하게 간주하면서 폭력성과 선정성, 중독성이 심한 게임은 퇴출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IHS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콜오브듀티’나 ‘할로’ 같이 인기있는 1인칭슈팅(FPS)게임이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에선 판매되지 않는다”면서 “게임 검열로 판매량이 당장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콘솔 게임기 대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PC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에 이미 익숙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23% 성장한 222억 달러(약 2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PC 온라인 게임이 68%,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게임이 19%를 각각 차지한다.

반면 IHS테크놀로지는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 및 가동되는 콘솔 게임기는 올해 말까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가 45만대, MS ‘엑스박스 원’은 1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WSJ는 “일종의 병행수입품 시장인 ‘회색시장’을 통해 미국 등 외국에서 생산돼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는 콘솔 게임기가 이미 중국에 많이 들어와 있는 점도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장애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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