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건설사 高분양가 ‘배짱’

입력 2015-07-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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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에 분양가상한제 폐지…“장 섰을때 팔자” 가격 올리기 본격화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김포풍무 푸르지오2차’ 조감도.
최근 수도권에서 공급된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김모(33)씨는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맞아 내 집을 장만하고자 은행 대출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김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보다 비싸게 분양가가 책정된 거 같다”며 “빚내서 집 산 보람도 없이 행여 나중에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올해 들어 분양시장의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분양가격 올리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민간택지 공급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적용되면서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올릴 수 있는 명분도 생겼다. 이로 인해 올 봄부터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내 집 마련에 기대를 걸고 있던 수요자들이 이제는 아파트값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4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2사랑으로 부영’, ‘김포풍무 푸르지오2차’ 등은 시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높은 가격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낳고 있다.

우선 부영주택에서 내놓은 ‘동탄2사랑으로 부영’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다른 아파트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미분양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말을 종합하면 부영주택에서 내놓은 동탄2신도시 A23블럭 분양가는 전용 84㎡의 경우 기준층 기준 3억6840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A23블록 인근에서 2013년 공급된 ‘반도유보라2차’ 분양가인 2억9990만원에 비해 7000만원 정도 더 비싸다.

‘반도유보라2차’의 경우 분양가에 비해 4000만∼5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3억4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동탄2사랑으로 부영’ 가격은 기존 아파트 분양가와 현재 시세에 비해서도 2000만원 정도 더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또 분양가가 3.3㎡당 평균 1110만원으로 인근 ‘동탄2 푸르지오’ 분양가(910만원)에 비해 200만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청약 결과도 좋지 않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동탄2 사랑으로 부영’(A23 단지) 1순위 청약에서 84㎡ 전 타입이 미달됐다.

일각에서는 부영주택이 서민주거 안정을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저렴하지 않지만 평균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분양에 들어가는 ‘김포풍무 푸르지오2차’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1년 전 1차 분양가보다 2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전체 분양가로 환산하면 2차 물량이 1차분보다 6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고분양가 현상은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1년 간 부산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3.3㎡에 95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이어 전국 4위권에 해당한다. 울산도 지난 1년 사이 평균 분양가가 815만3000원에서 919만원으로 103만7000원 상승했다.

건설사들은 신규 단지 분양가격 책정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요자들은 몇 달새 치솟는 값에 불만이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장이 선 만큼 팔 수 있을 때 다 팔아야 한다”면서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고려해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주 중인 한 수요자는 “시장이 호황인 것은 알겠지만 평당 몇백만원씩 올리는 것은 너무하다. 현재 단지 부지 인근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인데 향후 프리미엄까지 미리 예상해 시세와 맞춰 내놓으면 저금리 기조라도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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