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참석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사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종용했고, 유 원내대표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이 각자 많은 얘기를 한 것을 유 원내대표가 잘 경청했고 고민을 하겠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을 냈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에서는 최고위원들은 ‘이유가 어쨌든 간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하고, 그 책임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지는 것이 좋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당을 위해서 희생을 통한 결단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시간을 그래도 좀 줘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회법 개정 문제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오게 된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리 최고위원 모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부터 먼저 드린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최고위원 모두가 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그런 얘기가 주로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당 대표로서 어떠한 경우라도 당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 제게 그런 의무가 있다는 그런 입장을 얘기했다”며 “이 문제를 최고위원회의에서 끝낼 일인지, 의총에서 끝낼 일인지 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말을 경청했고 ‘나한테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게 결론이다”고 설명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사퇴를 언급했냐는 질문에 “본인(김 대표)도 종국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본인 거취 문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정리한 것 없다”고 답했다.
결국 이날 오후에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미뤄
진 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