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펀드의 공습] 악명높은 벌처펀드 대부 '폴 싱어'…기본 전략 3가지

입력 2015-06-17 08:55 수정 2015-06-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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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대표. ( 사진=연합뉴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헤지펀드계 거물 폴 싱어(Paul Singer)가 이끌고 있다. 그의 투자전략은 대규모 투자와 장기 협상 그리고 소송전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1944년생인 폴 싱어는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7년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를 세웠고 이후 지주사격인 엘리엇매니지먼트를 설립, 대표에 올랐다. 헤지펀드계의 대부답게 개인 자산만 1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리엇은 이례적으로 창립 이후 40년 가까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업황에 따라 흥망이 잦은 헤지펀드 분야에서 오래토록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수익위주의 ‘냉혈함’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14.6%에 달하는 수익률을 내왔고, 운용자산만 약 260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높은 수익률의 배경에는 투기세력의 전형적인 투자법이 존재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투자, 장기전을 통한 채무 압박, 국제법을 바탕으로 한 법적 대응 등이다. 글로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엘리엇의 투자는 모두 이 세 가지 전략을 시나리오처럼 추종한다.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중간에 가격이 오르면 팔거나 원리금 100%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한다. 지분을 확보하고 여기에 우호지분을 추가한뒤 대주주를 압박하기도 한다.

실제로 싼 값으로 폭락한 페루 국채를 쓸어 담은 뒤 100% 상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디폴트에 빠진 아르헨티나와는 12년 동안 지리한 협상을 끌었다. 아르헨티나와는 13년 만에 소송으로 국면을 전환해 승소하기도 했다. 엘리엇 투자전략의 전형적인 기법이다.

‘부채 탕감’을 전제로 협상에 나서는 경우 ‘밀고 당기기’ 수법도 동원한다. 변호사 출신답게 최종전략은 소송전이지만 그 이전까지는 철저하게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으로 일관한다.

소송전 전략도 일관적이다. 채무 국가 또는 기업의 도덕적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상대방의 원론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이를 법위반으로 거론하며 소송을 이끌어 간다. 이를 바탕으로 재판에 승소하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의결권 금지 가처분을 낸 엘리엇이 향후 합병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낼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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