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재벌ㆍ편부모 홍수! 그 고약한 이유? [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5-06-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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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3회 유이(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재벌이 넘쳐난다는 점입니다. 재벌이 등장하지 않으면 드라마가 아니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현실에선 평생 한번 만나기도 힘든 극소수의 재벌들이 안방극장에선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합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KBS주말극 ‘파랑새의 집’에서부터 SBS 월화 미니시리즈 ‘상류사회’에 이르기까지 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전편에서 재벌이 주인공으로 아니면 중요한 배역으로 등장합니다.

물론 재벌은 갈등을 드러내는 드라마의 주요한 캐릭터이자 스토리의 재료입니다. 사회와 계층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역시 재벌을 등장시키게 됩니다. 드라마라는 텍스트와 그 드라마를 둘러싼 컨텍스트의 필요에 의해 재벌이 등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요. 하지만 문제는 현재 재벌이 드라마에서 홍수를 이루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제작사와 방송사의 이윤창출을 위한 수단이라는 점입니다. 왜냐하먼 돈이 많고 소비를 많이 하는 재벌이 주인공 혹은 주요 인물 배역으로 등장해야 간접광고를 비롯한 PPL를 많이 할 수 있고 폭넓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재벌로 나오는 주인공의 집에서부터 자동차, 음식, 소비품 등이 거의 PPL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벌 캐릭터가 현시하는 과도한 PPL로 인해 드라마는 산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끝내 드라마는 사라지고 PPL만 남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또 하나 우리 드라마의 반복되는 고약한 풍경 중의 하나가 일일극에서부터 미니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편모, 편부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나 2~3세대 가구 감소라는 현실의 트렌드 반영이라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현실에선 40~50대의 기혼자들은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요. 하지만 드라마는 그러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선 부모 중 아버지나 어머지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드라마의 스토리나 갈등요인에 의해 편모나 편부가 등장하면 비판할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부모가 함께 출연하면 출연료가 높아지기 때문에 출연료 절감 차원에서 편부 혹은 편모만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 너무 하지 않나요.

그래서 한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외국인들은 질문합니다. 한국에는 재벌이 엄청나게 많고 편부, 편모가 일반적인 모습이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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