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물 뺀 KT, 이통시장 의제 선점…황창규 효과?

입력 2015-06-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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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2위를 달리고 있는 KT 최근 들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굵직한 의제에서 주도권을 잡는 현상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들어 시장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인 데이터 중심 요금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로 진입하는 교두보로 인식되는 기가 LTE 상용화 등에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기민함을 뽐내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초에 2만원대(부가세 제외) 요금제에서 음성통화와 문자를 풀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하는 방식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전격 내놓으며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경의 선봉에 선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기가 LTE의 세계 첫 상용화를 발표하며 데이터 속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3밴드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은 기가 LTE는 기존 LTE보다는 15배, 3밴드 LTE-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도 기가급 속도를 구현하는 게 가능해진다.

KT는 민영화된 지 어느 덧 13년이 지났으나 그동안은 공기업 특유의 굼뜬 문화가 남아있어 시장에 영향이 큰 의제를 기민하게 이끌어나가기 보다는 한 박자 늦게 따라가는 것이 보통이었던 터라 최근의 적극적인 행보는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올들어 과거와 달리 시장의 굵직한 의제들을 선점하는 게 눈에 띈다"며 "작년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쳐 조직을 어느 정도 재정비해 과거보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데다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황창규 회장 효과까지 겹친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기가 LTE 기술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의 열쇠는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쥐고 있었는데, 삼성전자는 황 회장과의 인연을 고려해 KT의 손을 들어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인 황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시절에 반도체 메모리가 1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내용의 '황의 법칙'을 주창하며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반면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KT에 연속으로 굵직한 이슈의 선점 기회를 내주며 1위 사업자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이동통신 시장의 굵직한 이슈는 SK텔레콤이 주도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따라가는 구도였는데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된 것 같다"며 총수 부재 등의 상황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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