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시험, 난이도 문제와 오답 시비…이의제기 진행 중

입력 2015-06-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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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석 암기방으로 잘 알려진 ‘손재석’ 강사, 중복 정답 주장해 화제

지난 6월 13일 전국 13만여 명의 수험생이 서울시 공무원 공채시험을 치기 위해 서울로 모였다. 서울시는 제 2의 국가직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시생에게는 인기가 높은 공무원 시험이다.

서울시의 발표에 의하면 7/9급 공무원 2,284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약 13만여 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이번 필기시험에는 7만 7,192명이 응시해 59.4%(잠정치)의 응시율을 보였으며, 이는 지난해(59.1%)와 2013년(57.8%)보다 높은 수치다.

올해 공무원 시험에는 2가지의 큰 변수가 작용했는데, 첫 번째는 메르스(MERS) 공포였다. 메르스로 인해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글이 유명한 공무원 카페에서 무척 많이 회자되며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시험 당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시험장 입구에서 간호사의 문진을 통해서야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밝힌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큰 문제 없이 공무원 시험이 치러진 듯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두 번째 문제는 과목의 난이도 문제와 오답 시비다. 매년 과목별 난이도가 달라서 어느 선택과목을 택했는가에 따라 당락이 나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기본과목에서도 영어를 예를 들면 소위 기본서라고 불리는 유명 선생님들의 교재에도 등재되지 않은 단어(flak, carousel)가 출제되며, 수험생들의 수험기간을 늘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오답 시비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작년에 이어 특히 올해 영어 과목에서도 중복 정답 여부가 논란이 많다.

이 가운데 자기의 주장을 끝까지 펴는 선생님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KG 패스원 학원의 손재석 강사는 “어휘의 수준이 9급 공무원의 수험기간 대비 너무 지나치게 높고 독해의 모호함이 국문으로 바꿔도 이해가 안 될 정도”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설령 출제자의 취지가 있더라도 수험생에게 혼동을 주는 문제는 운에 따라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 이 강사의 주장이다. 해당 문제는 a책형 20번 ‘true statements 문제’와 ‘dividual’이라고 불리는 a형 15번 문제이다. 손재석 선생은 고어 dividual의 근거로 ‘separate, distinct’라는 뜻도 있다는 것을 든다. (출처 Webster, Wiktionary 사전)

손재석 선생은 작년 서울시의 ‘challenge 문제(b책형 20번)’에도 이의를 제기했고 올해 국가직 9급의 ‘two dozen of eggs’도 문제가 있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관련 기관은 이 두 문제에 대해 모두 출제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용기 있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고 하여 용자(勇者)라고 회자되는 ‘용자 손재석 선생’은 10년 경력의 공무원 영어 전문가로서 ‘못 외우면 못나간다!’라는 슬로건의 손재석 암기방과 ‘울지 않고 뛰쳐나가지 않고 버티면 합격이다’라는 슬로건의 30점 모강으로 유명하다.

손재석 선생은 “수험기간을 무기한 늘려놓는 극상의 어휘나 정답시비가 붙는 문제는 학생만큼 본인에게도 고통이 된다. 이는 어려운 영어를 쉽게 만들어 수험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공무원 카페에서는 a형 15번, 20번 문제를 놓고 이의제기가 진행 중이며 이 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이 어떨지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

한 수험생은 “노량진 수험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손재석 선생님과 거대한 기관의 청을 받아 출제한 출제자 간의 전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눈과 귀가 쏠린다”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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