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동통신사업 진출 선언…미국 이통시장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5-03-03 09:25 수정 2015-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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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 수석 부사장, MWC서 소규모 무선통신 서비스 개시 계획 밝혀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이번엔 이동통신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에서 구글이 미국 내에서 자체적으로 소규모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둘러싼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이번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이 규모는 작지만, 기존의 이동통신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구글이 스마트폰 ‘넥서스’를 출시했을 때도 기존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의 망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모바일가상네트워크운영’,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라고 불리는 사업의 형식으로 이동통신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란 얘기다. 다만 피차이 부사장은 미국 외 해외지역에서의 사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피차이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큰 규모로 이동통신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우리가 이 사업을 어떤 파트너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나가는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만약 이 사업이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평가 받는다면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수년 동안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와 AT&T, 스프린트, T모바일이 지배해 온 미국 이동통신 업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현재 미국의 광대역 속도와 경제성이 유럽의 일부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뒤져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동통신 사업이 제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버라이존 34%, AT&T 34%, 스프린트 16%, T-모바일 15% 순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이 가운데 한 업체와 제휴를 맺게 될 경우 점유율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줄리아 애스크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이번 발언은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의 이번 모바일가상네트워크 운영사업이 실패로 돌아간다고 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최근 광섬유 기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를 미국 전역 30개 도시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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