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월 2일 春光到來(춘광도래)

입력 2015-03-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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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네 봄이 오네

올해 3월 달력은 2월과 똑같이 간다. 1일 일요일, 2일 월요일. 2014년에도 2월 1일과 3월 1일이 똑같은 토요일이었고, 2013년에도 2월 1일 금, 3월 1일 금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 2월과 3월의 날씨가 완전 딴판이라는 점이다.

2월이 졸업과 퇴직의 달이라면 3월은 입학과 출발의 달이고, 2월이 겨울의 끝이라면 3월은 봄의 시작이다. 산천의 기운이 달라져 춘광이 도래하는 게 눈에 보인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의 제1악장 아련하고 보얀 음악이 어울리는 시기이다. 대지에 봄이 다시 찾아와 겨울을 이긴 초목들이 새로 피어나는데, 안개가 낮게 깔린 들판으로 꿈과 희망에 찬 젊은이가 천천히 걸어 나간다…. 음악만큼 아름다운 해설문의 일부다.

춘광명미(春光明媚), 당연히 이렇게 말하긴 아직 이르지만 봄경치는 아름답다. 미(媚)는 예쁘다, 아름답다, 아양을 떨다, 요염하다는 단어이니 명미는 밝고 예쁘다는 말이다.

이즈음에 딱 맞는 시는 포은 정몽주(1337~1392)의 ‘춘흥(春興)’이다. ‘봄비 가늘어 방울지지 않더니/밤 깊어 희미하게 빗소리 들리네/쌓인 눈마저 녹아 남쪽 개울에 물 불어날 텐데/새싹은 얼마나 돋아났을까[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多少草芽生]’

지금은 꽃샘바람도 부는 때다. 고려 중기의 문신 이규보(1168~1241)는 ‘투화풍(妬花風)’이라는 시에서 ‘꽃 필 땐 세찬 바람 잦으니/사람들이 꽃샘바람이라 한다[花時多顚風 人道是妬花]’고 말문을 연다. 그러면서 이규보는 “조물주가 비단을 가위질한 듯 꽃을 피우는데 어찌 그 고움을 시기해 세찬 바람을 불게 하겠느냐, 바람이 만약 하늘의 명을 어긴다면 하늘이 어찌 죄를 주지 않을까, 노래하고 춤추는 것은 원래 바람의 일이니 꽃샘바람은 잘못된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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