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의 아픔은 누가 달래주나요? [오예린의 어퍼컷]

입력 2015-02-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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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취업전쟁2’ 영상 캡처, 알바몬 광고 영상 캡처, tvN

입사하고 싶었지만 스펙이 낮았고, 스펙을 쌓았더니 스토리가 없다며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최고로 열심히 했기에 가장 잘 본 면접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시 불합격했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부만 했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이것은 웹드라마 ‘취업전쟁’ 속 인물들의 이야기다. 웹드라마 ‘취업전쟁’은 진짜 취준생이 만든 드라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취준생들을 타깃으로 하는 드라마, 광고 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29세의 취업준비생 김지완(이준혁)이 등장한다.

그는 장남으로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취업전선에 뛰어들지만 좋지 않은 학벌이 늘상 그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화제가 된 걸스데이 혜리가 등장한 알바몬 광고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최저임금, 야간수당, 인격모독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미생’ 역시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다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취준생들의 고민과 슬픔은 드라마와 광고 속 인물만이 알아줄 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이들이 실제 느끼는 아픔까지는 달래주지 못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서는 새해 첫 달 취업자 수 증가폭은 34만 7000명으로 2013년 5월(26만3000명)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실업률(15∼29세)은 9.2%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다. 드라마와 광고에서도 취업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으며 취준생들의 이야기를 쏟고 있는데, 정작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는 공포스런 수치를 보고도 계절적 요인과 기저효과를 내세우며 태평하게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최근에는 이들의 절박함을 노려 취업을 미끼로 돈을 가로 채거나, 취업에 대한 열망을 악용해 아주 적은 임금을 주는 ‘열정페이’도 기승을 부려 취준생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 구직자들의 아픔과 상처는 결코 개인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취준생의 아픔을 보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들의 아픔을 달래지 못하고선 결코 나라의 미래를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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