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편의점, 보그 마진율 놓고 갈등 ‘최고조’

입력 2015-02-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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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보그 마진 카드수수료 등 빼면 남는거 없어”... BAT코리아 “KT&G 마진 더 낮아”

▲담뱃세 인상으로 주요 담배들이 4300~4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3500원으로 일시 판매된 BAT코리아의 '보그'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됐다. 이달 초 한 편의점에서 보그가 모두 매진되어 매대가 비어있다.
국민 담배로 떠오른 ‘보그’의 마진율을 놓고 제조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와 편의점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500원이던 보그를 리뉴얼해 4300원으로 인상하면서 마진율을 7.7%로 조정하자, 편의점들이 이에 반발해 입점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편의점의 상당수는 BAT코리아가 지난 4일 출시한 보그 리뉴얼(4300원)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들이 BAT코리아의 보그 입점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마진율 때문이다. 보그를 리뉴얼하면서 가격을 경쟁사 제품에 비해 200원 낮게 책정했지만, 마진율을 10%에서 7.7%로 2.3% 낮춘 것이 원인이다.

A편의점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2~3%, 본사와의 이익 배분 등을 빼면 사실상 편의점주 몫으로 돌아가는 마진은 1~2% 밖에 안된다”며 “보그는 최근 전체 담배 순위에서 10~12위에 오를 정도로 최근 인기가 높아진 만큼 BAT의 마진율을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진율을 놓고 양측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결점은 보이질 않는다. 편의점들은 9%대의 마진을 요구하고 있고 BAT는 담배 판매순위가 비슷한 제품의 마진율과 형평성을 근거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BAT코리아 측은 “4100원에 판매되는 ‘디스 플러스’의 편의점 마진율이 7.5%”라며 “보그 마진율(7.7%)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편의점 본사에 보내 입점을 촉구하고 있다.

▲BAT코리아는 디자인을 바꾼 새로운 '보그'를 4일부터 4300원에 판매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보그 4종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3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제공=BAT코리아)
양측이 갈등이 고조되면서 BAT코리아의 새 제품 공급도 삐걱거리고 있다.

BAT코리아는 지난 6일 1갑에 담배 14개피가 들어있는 ‘던힐 6mg 포켓팩’을 3000원에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개피 수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춰 담배값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겨냥하는 기존의 전략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BAT코리아는 판매처를 CU와 미니스톱으로 한정시켰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던힐 새 제품을 들여놓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 던힐의 마진율도 보그와 마찬가지로 7%대라 사실상 팔아도 남는게 없다”며 “담뱃값 인상 직후 던힐과 보그의 품귀현상이 재현되면 소비자에게 원망만 들을 것이 뻔하고, 아직 보그 마진율 협상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입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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