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사상 최대·1조클럽 18곳… 코스닥, 옛 영광 되찾나

입력 2015-02-0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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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장중 600고지 탈환

한때 버블논란을 겪었던 코스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그해 10월에는 261.19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거의 7년 만에 600고지에 다시 올라섰다.

◇리먼 쇼크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반토막 = 리먼 쇼크의 충격은 예상외로 컸다. 1999년 코스닥 기업은 453개. 이들의 시가총액은 98조7000억원이었다. 그러나 리먼 쇼크 당시인 2008년에는 46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때부터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시작됐다. 좀처럼 600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번번이 주저앉았다. 시장에는 동력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고 올해들어 벤처바람이 불었던 1990년대 말과 비슷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마땅한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가 주춤한 것도 코스닥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마침내 코스닥은 리먼 쇼크 이후 지속됐던 박스권을 돌파하며 시가총액도 15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초저금리 시대에 금융투자업계 다시 활기 =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내외 여건의 부진 속에 코스피 대형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이 코스닥 중소형주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기준 ‘1조 클럽’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5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1조클럽에 가입한 상장사는 18개다. 시총 8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대장주로 떠오른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셀트리온(4조5000억원), 파라다이스(2조4500억원), 동서(2조4000억원), 메디톡스(2조1000억원), 컴투스(1조8000억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코스닥지수가 53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때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1조클럽 상장사는 5곳이 추가됐다. 서울반도체와 원익IPS 등이 시총 1조원을 오르내리며 1조클럽 안정권을 노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박스권 탈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며 “유가하락과 초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투자업계에 점차 자금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600시대의 전제조건 = 하지만 코스닥 시장이 안정적으로 600시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경우 코스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는 점, 그리고 코스닥시장이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몇몇 테마주에 의해 상승했다는 점이 약한 고리로 꼽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는 기간은 대형주에 반하는 성격으로 형성되는 게 많다”며 “우리나라의 성장성을 확신 못 할 때 개별모멘텀이 있는 종목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미래에셋 스몰캡 과장은 “코스닥 강세가 유지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코스피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코스닥이 지금처럼 계속 오른다고 보장하기 힘들다”며 “코스피가 횡보를 유지해줘야 코스닥 지수가 반등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를 견인하는 것은 핀테크, IT, 헬스케어, 중국 소비 관련 종목 등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테마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적 등 긍정적인 이슈가 추가적으로 나와야 코스닥 강세가 유지된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성 과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내수주를 기반으로 핀테크, 소외 받았던 IT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며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중소형 테마주로 몰리는 추세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작년부터 상승하는 종목은 계속 상승하고 소외되는 종목은 계속 소외되고 있다”며 “다른 이슈가 없다면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자금이 IT에서 바이오로, 바이오에서 중국 소비주로 갈아타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의 한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오르는 것은 1월 효과 측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테마주 중심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기관들의 학습효과도 무시하지 못 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위주로 재미를 본 기관들이 지금은 코스닥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1분기 이후에도 테마주에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못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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