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스마트폰’ 격전 시작됐다

입력 2014-11-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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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구글 등 사물인터넷 공략 분주…로봇ㆍAI 등도 주목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바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은 이미 정체 혹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나 애플은 물론, 구글 같은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 등에 이미 발을 걸쳐 두고 있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지구라는 시장도 제한적이다. 우주 사업은 이미 불가피한 것으로 다가오고 있다.

◇ 스마트폰ㆍ태블릿 다음 엔진 찾기 분주

사업의 성장 주기는 매우 짧아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PC 시장이 올해 출하량 기준으로 2.7%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태블릿 시장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올해 애플의 아이패드가 6490만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대비 12.7% 감소하는 것이다. 올해 전체 태블릿 시장 출하량은 전년대비 7.2%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이제 `보급될 만큼` 보급됐고, 신형에 대한 교체 수요도 예전같지 못하다는 걸 이 수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 가까이는 스마트폰이 속해 있는 인터넷ㆍ모바일(IM)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소니는 25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까지 스마트폰 사업부 규모를 30% 줄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스마트 시대에 아차하는 순간 뒤졌던 소니는 TV 사업에서는 그럭저럭 흑자를 내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선 내년 3월까지인 2014 회계연도 2000억엔(약 2조8000억원)의 손실을 낼 전망이다. 그래서 잘라내기라는 극단 처방을 내린 것이다.

애플도 지난 2분기 성적표를 보면 아이폰이 중국에서 잘 팔려 효자 노릇을 해주면서 선전했지만 아이패드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제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매달려 세계 최강자라 말할 수 없는 변곡점에 직면한 것이다.

◇ 사물인터넷 너도나도 발 담그기

글로벌 IT 기업들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을 열 것으로 생각하는 가장 유력한 아이템은 IoT다.

주변의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 및 환경을 말한다.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고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이용하는 수준보다 높은, 더 '똑똑한' 사물과 사람간 네트워킹, 그리고 사물간 소통과 네트워킹을 의미한다.

구글 글래스, 애플의 아이워치, 나이키 퓨얼밴드 같은 몸에 착용할 수 있는(wearable) 제품이 IoT 구현을 이룰 기반이 된다.

애플은 좀 더 크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건 스마트홈 사업이다. 애플은 실내 위치기반서비스(GPS) 업체인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인수한 뒤 근거리 데이터 통신기술 시스템인 아이비콘(iBeacon)을 개발했다. 휴대폰 내 앱을 통해 근접 거리에 있는 사용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아이비폰은 스마트홈 구현은 물론 모바일 결제에 적용, 유통 사업 진출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이미 미국 내 애플 스토어에는 비콘이 도입됐다.

구글은 비폰의 대항마로 니어바이(Nearby)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역시 사람과 장소, 사물을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구글 계정에 니어바이 기능이 활성화돼 있으면 갖고 있는 기기의 위치 정보 전송 기능을 활성화해 구글의 여러 서비스에 자동 접속되도록 할 수 있다. 구글의 스마트홈 사업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네스트 인수를 통해 본격화됐다.

▲구글이 인수한 리프트랩즈의 스마트 스푼. 파킨슨 병 등으로 손이 떨리는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개발됐다.(구글)
구글은 또 지난 9월 리프트 랩즈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리프트웨어 스푼`이란 제품을 개발했는데 파킨슨병 등으로 손이 떨리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손쉽게 음식을 떠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구글은 눈물에서 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 렌즈를 개발하기도 했다.

구글은 벌써부터 미래 먹거리 생각에 무게 중심을 두어 왔다. `구글 X`란 프로젝트가 이를 대변한다. 이 이름 하에 무인 자동차와 로봇, 우주 산업 외에 암을 추적 치료하는 나노 바이오 제약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안구인식 마우스.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포스트 스마트폰`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마트 싱즈(Smart Things)를 인수, IoT 플랫폼 구축 의지를 보였고, 독일의 SAP와 전략적 협력을 맺기도 했다. 안구 인식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아이캔 플러스(EYECAN+)`를 선보인 것도 남달리 보인다. 이 안구 마우스는 시판되는 것은 아니고 기부 형태로 보급된다.

◇ 로봇ㆍAI 시장도 ‘북적’

로봇 및 AI 사업에도 너도나도 손을 뻗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연례 조사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지난해에만 1억7200만달러의 자금이 로봇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됐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세 배로 늘어난 것이다.

대형 IT 기업들은 로봇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다. 아마존은 키바 시스템즈를 삿고 구글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몇 개의 업체를 인수했다.

AI도 미래 먹거리로 신속히 잡아야 할 아이템이다. 로봇공학과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 모든 기술들을 총망라해 사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칭화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기 주력 분야는 AI라고 분명히 선언했다. 여기엔 중국 검색기업 바이두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바이두는 스탠포드대와 구글을 거친 앤드류 응을 영입, AI 센터까지 설립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매달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 “지구는 좁다…우주 시장을 뚫어라”

글로벌 IT 기업들이 벌써부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또 하나의 시장은 바로 우주.

전기차 테슬라를 이끄는 엘론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라는 기업을 따로 두고 우주 사업을 벌이고 있다. 목표도 확실하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 여행을 꿈꿔왔던 머스크 CEO는 2030년까지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려고 한다. 머스크의 이러한 꿈은 최근 흥행하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에도 반영됐다. 이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스페이스X를 방문하고 머스크 CEO를 만나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00년 블루오리진이란 회사를 설립하고 우주 비행 사업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해 가고 있다.(블룸버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우주에 대한 꿈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베조스 역시 이미 2000년에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 관련 사업체를 따로 세웠으며 우주여행을 체험하는 여행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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