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韓 청춘의 자화상]결국 일자리가 핵심

입력 2014-11-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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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어렵다고 하지만 2030 청년들의 삶은 더욱 잿빛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기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에 이어 이제는 인간관계, 내집마련에도 희망을 찾기 힘들어하는 ‘5포세대’까지 생겨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14일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20~30대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집마련 중 몇 가지를 포기하며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두고 즉석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을 보낸 부모 세대들도 모두 누렸던 것들이다. 그러나 조사결과 일포(一抛), 즉 하나를 포기한 이가 전체 응답자의 25.2%에 달했다. 2포는 29.0%, 5포도 3.7%로 집계됐다.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람은 29.0%에 불과했다.

인생의 가장 큰 도전에 나서야 할 2030세대가 이렇듯 ‘포기 세대’된 근본적 원인은 취업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 대비 청년실업률 비율은 지난해 2.58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3배보다 높다. 구직포기청년실업자인 ‘니트족’이 청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OECD 회원국 중 5위이다.

한창 일을 배우고 돈을 벌어야 할 20~30대에 그렇지 못하니 빚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과 30대 가구주의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30세 미만의 가구주의 부채는 올 3월말 기준 1558만원을 기록, 전년비 가장 큰폭인 11.2%나 상승했다. 30~39세 가구주의 부채도 5235만원으로 7.0% 늘었다. 40대(-0.8%), 50대(-0.6%), 60세 이상(4.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취업난, 불안한 고용형태 등으로 벌이는 시원치 않는데 반해 학자금, 결혼비용 등으로 높은 부담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는 바늘구멍 같은 청년취업시장이 내년에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8월 매출 상위 300대 기업 가운데 200여개사를 상대로 올해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했더니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줄였다는 응답은 32.0%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보다 늘었다는 응답은 15.1%에 그쳤다.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도 올해보다 내년 고용시장을 더 어둡게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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