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같은 인물들, 톡톡 튀는 감성표현.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무장한 신작 드라마들이 국내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BS 2TV‘내일도 칸타빌레’와 tvN‘라이어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다. 동명의 만화가 큰 인기를 거둔 덕에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극중 핵심 인물인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라이어 게임’역시 마찬가지다. 돈 앞에 놓인 등장인물들 사이의 심리 묘사가 주된 내용인 이 드라마도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원작 만화의 높은 인기 덕에 제작발표와 동시에 많은 화제가 됐다.
이미 흥행성을 검증받은 원작 덕에 많은 일본 드라마들이 국내에서 리메이크 됐다. 2000년대 시작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기에 많은 인기작품이 탄생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하얀거탑’과 ‘꽃보다 남자’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리메이크 드라마들에겐 높은 관심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흥행한 원작에 기대감 크기 때문이다. 또 일본 특유의 감성이 국내 시청자의 눈높이에 안 맞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난제다. 실제 상당수 리메이크 작품들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방영된 SBS‘수상한 가정부’는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2011년 원작드라마가 일본 NTV 방송 당시 마지막 회 시청률이 40%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됐다. ‘한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리메이크가 아닌 베끼기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때문에 최근 리메이크작의 추세는 원작 스토리의 기본 골격은 가져오지만, 한국적 감성에 호소하는 인물로 재창조한다. 혹은 한원작 만화나 소설의 감정선을 표현해 새로운 색깔의 드라마를 만든다.
‘라이어 게임’ 김홍선 PD는 “일본의 스토리 구조와 다르게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감정의 흐름이 있어야하고 이 점이 큰 차이”라며 “초반에는 일본 만화나 드라마식 감정 절제로 표현되겠지만 회가 거듭 될수록 사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적 색깔을 도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