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복수의 시장조사기관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4(삼성전자)’, ‘G3(LG전자)’, ‘아이폰6 플러스(애플)’, ‘넥서스6(구글)’, ‘바이브Z2(레노버)’ 등 5.5인치 이상의 대화면과 우수한 성능을 겸비한 패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태블릿 시장 축소는 패블릿의 영향으로 7인치대 화면의 소형 태블릿PC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560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 5900만대보다 5%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애플이 2010년 최초의 태블릿PC(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패블릿과 노트북 사이에서 태블릿PC의 샌드위치 현상은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집계에서도 읽힌다. 지난해 분기별 5.5~5.9인치 패널 출하량은 증가한 반면 태블릿PC에 주로 쓰이는 7.0~7.9인치 패널은 감소했다.
태블릿 시장 1위인 애플이 최근 제품 전략을 수정한 것도 패블릿 시장의 급성장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4 등 삼성전자의 추격에 위협을 느끼자 아이폰6 플러스라는 대안을 마련한 것. 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로 패블릿 시장에 대응하고 성능을 높인 9인치대 화면의 태블릿을 앞세워 시장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패블릿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태블릿이 설자리가 점점 사라질 것”이라며 “제조업체들의 태블릿 제품 판매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블릿PC의 경우 교체 주기가 대부분 1년 정도인 스마트폰과 달리 최소 2년 이상으로 길다는 점도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