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파격적 투자 결정… 왜

입력 2013-01-07 09:17 수정 2013-01-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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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없이 시장선도 없다" 휴대폰·OLED 집중

LG그룹이 ‘투자 20조원, 1만5000명 이상 고용’이라는 사상 최대의 공격적인 경영 계획을 내놓은 것은 위기일수록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대기업이 앞장서 투자와 고용창출에 나서 ‘국민경제 활성화’라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나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LG는 핵심 성장사업에 대한 적기·선제 투자에 실패하며 지난 몇 년간 성장세가 정체된 것이 사실이다. 과거 세계 3위를 차지했던 휴대폰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에 대한 투자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추락, 현재까지 반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도 투자가 늦어지며 시장 선점에 실패,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에게 전 세계 시장의 95% 이상을 내준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장선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임원세미나를 통해 “근본적 체질 변화로 시장을 선도할 것”을 주문한 이후, 같은 해 7월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선언적 구호에 불과한 목표나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창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10월에는 “내년(2013년) 사업의 키워드는 시장선도와 실행”이라고 일찌감치 못박기도 했다.

LG그룹은 시설 투자를 전년 대비 18.6% 증가한 14조원을 투입한다.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LCD 패널(LTPS) 생산라인 및 미래 제품 준비를 위한 OLED,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한다. 또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터치윈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과 파주 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LG생활건강은 천안 미래성장기지 조성에 각각 투자한다.

연구개발(R&D)에서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6조원을 투자한다. 전자부문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울트라HD TV, OLED TV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투자하고, 60인치 투명 OLED 패널은 2016년 개발 목표로 삼았다. 또 LG이노텍은 차세대 LED 소자를 개발하고, 차량용 부품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고용량·고출력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FPR(필름패턴 편광방식) 등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LG생명과학은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LG하우시스는 IT 기기용 고분자 소재 및 점착기술 등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LG는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이상을 올해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LG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안 뽑으면 안된다”는 인재에 대한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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