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가족형 리조트·컨벤션 사업 확대…카지노 중심 수익구조 벗어날 것"

입력 2012-05-15 08:56 수정 2012-05-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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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지노 부정 투자자·고객께 죄송…사장 직속 감독기구 설치 투명성 강화"

“향토기업으로서 강원랜드가 얻는 성과를 지역의 경제 부흥으로, 지역주민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사행산업의 본산과 국민생활에 이바지하는 공기업 등 ‘야누스’의 면모를 지닌 강원랜드. 강원랜드는 과거 폐광만 가득했던 강원도 정선·태백지역을 아시아 최고의 가족형 종합 리조트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 왔다. 현재도 하이원광장과 워터월드 등의 시설투자가 한창이다.

강원랜드의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는 ‘강원도의 통(通)’으로 불리는 최흥집 사장이다. 그는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강릉부시장과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정부부지사 등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공직자의 옷을 벗고 강원랜드 대표로 변신한 최흥집 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강원랜드의 비전을 들어봤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최 사장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기업의 수장이 된 소감을 묻자, 그의 말 속에 강원도와 강원랜드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강원랜드는 주식회사이므로 수익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만큼 지역발전과 기업성장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강원랜드의 모든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에 부합되도록 진행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강원랜드와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된 카지노 부정사건에 대해 “취임 초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겠다고 한지 불과 반년도 안돼 발생한 사건”이라며 “투자자와 고객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달여 동안 외부 자문단과 외국인 카지노 전문가의 점검을 통해 분야별 개선책을 도출했다”며 “사장직속으로 카지노영업장 감시·감독 기구인 서베일런스조직을 구성했으며, 전문성 향상을 위해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작년 말 한국관광공사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 추가 설립을 요구하고 2015년에는‘폐특법’이 만료된다. 또 정부가 최근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 카지노 설립 요건을 완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카지노 공화국이냐”며 내국인도 출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그는 “폐특법은 폐광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제정된 법인데, 폐광지역의 경제 회생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내국인 카지노의 추가 허용은 지역간 반목과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정부가 폐특법 제정 취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미래 비전에 대해 묻자, 최 사장은 “앞으로 10년 후인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아시아 최고의 사계절 종합 가족리조트로 발전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스키장, 골프장, 콘도미니엄, 카지노, 호텔, 컨벤션을 하나의 리조트 단지내에 보유한 곳은 전 세계를 통틀어도 강원랜드 뿐이다”며 “지금까지 카지노에 기댄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카지노 수익만으로는 리조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며 “카지노와 컨벤션, 쇼핑 등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 형태를 구성해 리조트사업 분야의 수익 개선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가족형 종합리조트 완성 외에 컨벤션 사업 부문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컨벤션호텔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한다. 컨벤션호텔은 문을 열자마자 1000명 이상 참가한 대형 이벤트를 3건이나 성공리에 치러냈다. 또 이달 27일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적어도 110개국에서 1000여명의 동계스포츠 관계자가 참가할 전망이다. 이밖에 오는 10월까지 2000~8000명 규모의 대형 컨벤션 행사가 이미 확정돼 있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가 보유한 기존의 스키, 골프 등의 레저인프라와 컨벤션호텔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컨벤션 관련 고객들이 지역상권을 이용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강원랜드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그간 취약점으로 손꼽혔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동계올림픽 배후 리조트로서 강원랜드가 제 2의 도약을 이루는 터닝 포인트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대내외 신뢰 확보에 매진하겠다”며 “내부혁신을 통해 외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전환시켜 강원랜드를 존경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 제 역할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집무실 한켠에 “고객에게 감동을, 지역에 활력을, 직원에겐 희망을”이라고 쓰여진 경영방침이 눈에 들어왔다.‘강원맨’ 최흥집 사장의 경영목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집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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