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 완화 중이지만 '美고금리·고유가' 악재 우려"

입력 2023-10-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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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대외 불확실성 우려 진단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생산 일부 회복 등으로 우리 경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통화긴축(고금리화) 기조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KDI는 11일 발표한 10월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월 경제 동향 발표에서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불안,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판단한 KDI가 이달에도 비슷한 진단을 내린 것이며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를 추가했다.

수출 감소폭은 축소된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액 감소율(전년대비)은 -4.4%로 전달(-8.8%)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중 반도체가 -20.6%에서 -13.6%로 줄었고, 철강(-11.3%→6.8%), 자동차(28.7%→9.5%), 일반기계(7.7%→9.8%) 등 대부분 품목도 수출 부진이 완화됐다.

반도체 생산이 일부 회복되면서 제조업의 부진도 완화된 모습이다. 올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2% 늘었다. 2.2% 증가는 2021년 1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이중 제조업 생산은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3.4% 늘어 올해 3월(+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KDI는 "제조업에서 생산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평균가동률이 반등하는 등 부진 완화를 시사하는 신호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기성)도 공사비 증액과 공사 재개 등으로 전월보다 4.4% 늘었다.

다만 KDI는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대외 불확실성 상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우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1일 고금리 기조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을 확신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KDI는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기대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하면서 경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장기화는 현재 눈덩이 불어난 가계·기업부채 확대를 부추겨 투자, 소비 등 경제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요 산유국 원유 감산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소비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우려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고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1년 전보다 3.7% 오르면서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출여력을 위축시키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 성장세는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제유가 급등을 더 부추기면서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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