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돌변에 놀란 시장...“내년 더 가파른 금리인상 온다"

입력 2021-12-17 14:58 수정 2021-12-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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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기준금리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경기둔화 우려에도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내년 더 가파른 금리인상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2018년 8월 이후 3년 4개월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첫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영란은행은 작년 3월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금리를 낮춘 뒤 지금까지 유지해왔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경기회복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 GDP 성장률(5.5%)에서 큰 폭 감소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가뜩이나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금리인상이 더 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 앞에 후퇴를 선택했다. 전날 영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4.8%)를 크게 웃돌았고 2011년 9월(5.2%) 이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0% 상승해 1992년 이래 가장 높았다.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물가 급등 위험을 경고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하자 영국이 일단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영란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에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올라 1%까지 뛰었다.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8% 올라 달러·파운드 환율은 1.3374파운드까지 내렸다. 3주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내년 더 가파른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0.25%포인트 더 올라 0.5%, 9월 1%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이그 인치 로열런던에셋매니지먼트 금리 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통화위원회가 오미크론 확산 공포 대신 인플레와의 전쟁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며 2월 0.5%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MPC 이전 0.1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노무라홀딩스와 베렌버그는 2월 더 가파른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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