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공포’가 시작됐다...영국 등 주요국서 되살아나는 1970년대 악몽

입력 2021-12-16 15:46 수정 2021-12-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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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이어 영국도 물가 치솟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래 최고치
코로나 확진자, 7만8600명 이상으로 사상 최대
1970년대 경험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재연 경고

▲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국에서 ‘S(스태크플레이션)’ 공포가 부활하고 있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국은 ‘준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 변이 출현으로 경제회복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에서 공급망, 에너지 대란이 겹쳐 물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1970년대 영국을 강타한 장기 스태그플레이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CNN은 1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4.8%)를 크게 웃돌았고 2011년 9월(5.2%) 이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0% 상승해 1992년 이래 가장 높았다.

영국은 7월 ‘자유의 날’을 선언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공급망 병목 현상에 휩싸였다. 여기에 에너지 대란까지 겹쳐 휘발유 가격을 비롯한 생활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1% 상승해 1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향후 물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11월 5.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11월 5.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인플레이션 무대응을 경고하고 나선 것도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IMF는 이례적으로 영국을 향해 물가 급등 위험을 경고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영국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다. 물가는 뛰고 있지만, 경제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서다.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 GDP 성장률(5.5%)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시장 전망치(1.5%)도 밑돌았다.

경제성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했다가 경기가 더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로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이날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8610명 발생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새 2만 명 폭증했고 오미크론 감염자도 1만17명으로 불어났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이틀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어 더 충격적인 수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폴 데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표만 놓고 보면 당국이 금리를 내일 당장이라도 올려야 하지만 오미크론 탓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이 1970년대 경험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다른 주요국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도 내년 경제성장률 5%에 그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런 가운데 11월 소비자물가는 2.3% 상승해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한 반면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준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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