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 나선 중국, 사상 첫 인프라 리츠 도입 임박

입력 2021-04-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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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등 인프라 대상 리츠 연내 상장 준비
규모 총 856조 전망...급증한 부채 해결·자금조달 목적
부진한 증시에도 새 활력소 기대

▲(위) 중국 기업 디폴트 추이. 단위 억 위안. 지난해 1870억 위안.
(아래) 지방정부 채무 증감 추이. 회색:공식채무 / 청색:비공식채무. 단위 조 위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위) 중국 기업 디폴트 추이. 단위 억 위안. 지난해 1870억 위안. (아래) 지방정부 채무 증감 추이. 회색:공식채무 / 청색:비공식채무. 단위 조 위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의 사상 첫 인프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도입이 임박했다.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일 중국이 자국 고속도로 등 각종 인프라를 대상으로 하는 리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방정부와 국영기업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공공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개인·기관투자자를 통해 조달해 안정적인 재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리츠 규모를 총 5조 위안(약 856조 원)으로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베이징시 대규모 쓰레기 소각로와 광둥성의 고속도로, 선전시의 오수처리 시설 등 5건을 시범 사업으로 선정했다.

과거에도 중국에 기관투자자를 위한 이른바 ‘유사 리츠’가 있었지만, 개인도 참여 가능한 리츠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리츠는 통상 오피스 빌딩이나 주택, 물류 시설 등 임대료가 보장되는 안정적인 자산이 상품에 포함된다. 중국 정부가 리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거 중국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이 인프라 정비를 담당했다. 정부가 지원한다는 보증을 전제로 수많은 사업을 진행했지만, 대규모 부채 문제에 직면해 새로운 자금공급처가 필요해졌다.

중국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중성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비공개 부채는 2019년 말 기준 43조~45조 위안에 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던 지난해는 순증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앙 정부가 공개한 공식 채무도 올해 2월 기준 26조 위안에 달한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닛케이는 올해 공개와 비공개 부채가 총 70조 위안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자국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규모는 1870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중 국유기업이 과반인 950억 위안을 차지했다. 허난성의 광산 업체 융청석탄전력과 랴오닝성의 화천그룹 등이 대표 사례다. 상황은 올해도 여전하다. 1분기 디폴트는 740억 위안에 달하며 그중 국영기업은 4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리츠는 자금 조달과 부채 문제 완화는 물론 중국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8.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CSI300지수는 2월 연중 고점에 도달한 후 지금까지 15% 하락했다.

다만 리츠 도입에 장애물도 있다. 우선 인프라와 관련해 유망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인프라 개발로부터 얻는 수익을 도외시해 개발 기업이 적자 상태인 경우가 많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운영회사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7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방정부나 국영기업으로부터 비싼 가격에 자산을 매입하는 등 외압에 따른 투자 리스크도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주식시장에서도 여전히 내부거래가 횡행하는 등 자본시장 전반에 투명성이 낮다.

닛케이는 “중국은 향후 홍콩 시장과의 교차 거래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인프라 리츠 투자를 독려하려 하지만, 남아있는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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